점심식사를막펼치는데
창아래잔디밭으로
날개를접는
흰새.
논배미나개울가에앉는새가
어찌타사무실창아래에
날아와앉았을까나.
밥술을뜨다가말고창가에서서
과수원을넘어가는새를
바향하다.
문득
어머니가생각나
쓸쓸한마음으로논길을거니는데
어느덧코스모스가자라서
나와키를재려고한다.
논밭은가을빛을띠면서
따가운햇살아래알곡을잉태하며영글어
가을저리오는데..
밭둑가에서걸음을멈추고
곡식들이영글어가는
세월을응시하다.
언덕배기위로흐르는
무구한구름세월.
고향으로넘어가는언덕에서
가던발길을멈추고
그윽히하늘을바래다가
쓸쓸한마음으로
돌아오다.
이제세월속에묻힐
아릿한마음.
아픔도설음도
모두가슴한켠에묻고
이러저러세월이가는구려.
그립디
그리운세월아,
너어디메쯤가느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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