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 조병화 –

잊어버리자고

잊어버리자고

바다기슭을걸어보던날이

하루

이틀

사흘.

여름가고

가을가고

조개줍는해녀의무리사라진겨울

이바다에

잊어버리자고

잊어버리자고

바다기슭을걸어가는날이

하루

이틀

사흘.

그리움을묻어두고

발자국만남겨둔

먼여름바다

흰백사장

갈매기

파도

여름이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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