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서러움은곱기도하지

꺼져가는마음속에젖어들어요.

-중략-

소리없는소리의이음향에

까닭없이견디기가어렵습니다.

마음의괴로움도날떠나고

몸을뒤척이던때도끝나버렸소.

그래도아파지는이슬픔은

덧없이흘러가도멈추지않아

몸과마음의괴로움도나를버려요.

-김소월-

비가

억수로쏟아지는

이저녁.

뒷베란다로나가

팔짱을끼고한참을바라봅니다.

부질없이지나간

세월저편.

갑자기눈앞으로달겨드는

빗방울을맞습니다.

눈물인지빗물인지

애매모호한

슬픔.

아,

그리운황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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