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일기 (무궁화, 구름)

2.

여름이막바지로

치열한더위를남기려는지

아침부터후텁지근하니안개가끼다.

이렇게아침안개가끼면

습도가올라농사꾼에게는고역이다.

그래도아침이슬영롱하니

청랭한기운을머금은고향의아침나절.

이슬방울을들여다보노라면

내마음안뜨락까지맑고청청하다.

밤내침대맡을밝혀주던달빛이넘어가고

그자리에달맞이꽃이

함초롬히피었다.

살아가면서

자연의변화를오롯이

온몸으로느끼며살아간다는것.

크나큰행복이라는것을깨닫는것이

시골살이에서덤으로얻어지는여분의생으로

축복을누리게되는것이多幸함으로

새로운활력의샘물이됨을

점차알아간다.

저고즈넉한풍경에서

가던길을잠시멈추고한참을바라보는

행복된이마음을그대는아시느뇨?

촌에서자라

도회지에서무엇도모르게부평초같이

둥둥떠서이리저리흘러살아다가

느즈막히고향으로돌아와

살아가는즐거움.

오늘아침흰구름을배경으로

하얀무궁화가어여쁘게피었다는것을

그대에게보여주고싶다.

]

국화라서

친근감이드는것을떠나

참어여쁜

꽃중의

꽃.

품위를갖춰

고고한자태를어느꽃이라서

근접하여흉내를낼꺼나.

무궁화동산에서

잠시머물면서그깊이를혜량하노니..

내인생도무궁무궁

무궁화꽃같이

기품있이

그렇게

늙어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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