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수성, 그 맑음에 대하여

내마음속감수성이란논밭에는언제나

물이가득차게할일입니다.

해서

엊그제같이

달이휘엉청밝은밤이면

달이그곳에비쳐서교교함으로떠있을것입니다.

내마음이메말라있으면

아무리좋은풍경을만나도

절대그아름다움이아름다움으로보이질않습니다.

젊은날

치열함으로불같이살았으므로

이제는

물같이살일입니다.

어느논배미나물은찰랑거리고

벼들이파랗게넘실대지만

그배경인산천의풍경은다다르듯이

사람마다에감성은다르면서도그차이가큽니다.

그것이그사람일상에서

행복과불행에많은영향을줍니다.

그감성이라는논밭에물이찰랑거리도록

마음안으로담아가며살일입니다.

새벽아침

발아래풀잎에맺힌이슬방울도

누구에겐바지밑단을축축하게하는귀찮은일이지만은

또누구에게는길을가다가멈춰서게하는

영롱함의아름다운자연이기도합니다.

달이휘엉청밝은밤

물아래로비치는

대칭으로거꾸로선산천의풍광은

그감성의덕분에덤으로얻어질것입니다.

맑고풍부한감성은

많은과정에의해쌓여지는것입니다.

서책으로

음악으로

여행으로

명상으로..

다산정약용선생께서

사람으로마땅히지켜야할

네가지도리를말씀하시기를

먼저생각을맑게하고

용모를단정하게하고

말을적게하고

행동을신중하게하라고하셨습니다.

저는여기에깊고맑은감수성하나를

보태었습니다.

평소

이를실천하며살아가려고

열심히노력하다보니

마음안뜰이얼마나고요한지모릅니다.

욕심을덜어내고

또덜어내어반듯하게살일입니다.

아프리카원주민들이원숭이를잡을때

입구가좁은주머니를만들어서

그안에쌀한줌을넣는다고합니다.

원숭이가쌀을꺼내먹으려고손을디밀어

주먹가득쌀을움켜쥐면손이빠지질않습니다.

그러면쌀을쥔손을놓치를못하고

그를먹을욕심한생각으로하루종일을그자세로앉았다가

원주민들한테잡힌다고합니다.

욕망때문에쌀을되놓질못하는것이지요.

내가쥔것이미끼인지아닌지

내가꾸고있는것이

꿈인지욕망인지알아차려야하는데

그게생각처럼쉽지를않습니다.

눈앞에욕심한생각으로

이제껏쌓아온모든것들이

한갓물거품같이스러지고

나무밑둥째베어지고쓰러지던것을요.

욕망을내려놓을수있다면

산다는게한결평화로울수있다는것을

이나이쯤에는점차깨달아살아갑니다.

누구나공평하게늙어갑니다.

다만그늙어가는모습은사람마다다르고

노년기의삶의질과

행복또한많이다릅니다.

어떻게사는것이

진정잘사는길일까요.

요즘웰빙이라고흔히들말합니다.

결코거창하지도대단하지도않은것입니다.

자연과더불어소박하고즐겁게사는것.

이런것이진정한웰빙입니다.

자연을닮은여유로움을

흔히들느리고변함이없는길이라고

외면하고폄하를하여

그자체가지루하고재미없을것으로만생각하는사람들이

의외로참많습니다.

도시를떠나시골에파뭏혀사는것이

문명의혜택권밖으로밀려나는일이라고

의심하고불안해합니다.

하지만정작그길을나서본다면

자연은내게그동안느껴보지못했던많은것을

분명하게안겨줄것입니다.

내마음이메말라있으면

아무리좋은풍경을만나도

절대그아름다움이아름다움이질않습니다.

그래서나는

오늘도또내일도

이렇게시골길을걸어갑니다.

거기엔의외의또하나의갈래갈래로이어지는

호젓한길들이펼쳐져있음을아니까요.

편하게

즐겁게사는것.

이제쯤에는

자꾸곁가지들을쳐내면서

간단하고

더욱단순하게살아갈일입니다.

생각사록

촌음같이잠시잠깐머물렀다가가는

이한생애.

젊은날

치열함으로불같이살았으므로

이제는

물같이살일입니다.

내마음속감수성이란논밭에는언제나

물이가득차게할일입니다.

그리살아갈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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