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히 산길을 가며 김소월을 읽다
BY glassy777 ON 8. 24, 2013
내마음에서눈물난다
뒷산에푸르른미루나무잎들이알지
내마음에서
마음에서눈물나는줄을
나보고싶은사람
나한번보게하여주소
우리작은놈날보고싶어하지
건넌집갓난이도날보고싶을테지
나도보고싶다
너희들이어떻게자라는것을
나하고싶은노릇나하게하여주소
못잊혀그리운너의품속이여!
못잊히고
못잊혀그립길래
내가괴로워하는이여
오다가다길에서
만난이라고
그저보고그대로
갈줄아는가
뒷산은청청
풀잎사귀푸르고
앞바단중중
흰거품밀려든다
산새는죄죄
제흥을노래하고
바다에흰돛
옛길을찾노란다
자다깨다꿈에서
만난이라고
그만잊고그대로
갈줄아는가
십리포구산너먼
그대사는곳
송이송이살구꽃
바람과논다
수로천리먼먼길
왜온줄아나
예전놀던그대를
못잊어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