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저녁
BY glassy777 ON 8. 29, 2013
가을들어
나락을첫수확하는날
텅빈논배미에서서
무삼히세월을건너다봅니다
해넘이를바라보며
퇴근하는길
차를세워놓고길가에앉아
해가다넘어가도록앉아있었습니다
야속하니
가버리는세월저편
마음촉촉히젖어갑니다
하루왼종일
가을비가내리는
창가를서성였습니다
흘러내리는빗물에투영된
쓸쓸한내얼굴
돌아와
술한잔에마음을싣는저녁이
또젖어듭니다
엊그제해넘이를바라보며오래앉았듯
그렇게얼콰하니오래앉아
옛날을마십니다
이젠가고없는
야속한세월저편
눈앞으로다가서는
얼굴
얼굴들..
마음쓸쓸한저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