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삼촌,
어머니돌아가시고
한동안잊고살았습니다.
벌써어머니가가시고
어느덧두계절이지나갑니다.
외삼촌께서
세상에하나뿐인누이이신어머니를
생전에살뜰하게챙기시던마음을생각했습니다.
저녁어스름녘
차에올라외갓집가는길
산을넘고들을건너고내도건너서
시골길을한참을달려서반오성지나율면으로
들어서면서어삼무사잠시길가늠을못해서성였습니다.
바로기억을더듬어논길산길을
또달려서외갓집이가까워잠시차를멈추고
무연히바라보며국민핵교적마라톤으로뛰어넘던
여우가나오던으슥하던그길을바라봅니다.
이제는길이넓어지고
차들이다니는길이된외갓집가는길에
허수아비도나와서반겨주는길입니다.
식사를대접하려고달려가서
외삼촌과외숙모를모시고맛난저녁식사를
함께하니제마음이편해집니다.
면민체육대회에서점심으로낸고기가질겨서
치아가부실하여씹지도못하고굶다시피했는데
부들부들한쇠고기수육을어찌나많이드시는지곁에서
바라보는제가다배가부르지뭡니까.
팔순으로늙으셔서노쇠하신두양반을모시고
차안에가득옛노래인이미자노래를틀어드리니참좋아하십니다.
외삼촌눈가가촉촉히젖습니다.
당신누이이신어머니를마지막으로뵈었을때
동생을알아보시고눈가에맺히던눈물을이야기하셨습니다.
노구를이끌고두양반께서애써지으신
애호박을주십니다.
어머니를생각하시며
또마늘을실어주십니다.
다시
외갓집에모셔다드리고
돌아오는길에
서녘으로붉은황혼을
가슴으로안으며왔습니다
어머니생각에
서쪽하늘만바라보며
넘어왔습니다.
가만생각하니
이제집안윗대어른은
외삼촌이유일하게남으셨습니다.
어느덧
팔십성상으로늙어지신
자애로운외삼촌.
어릴적부르던정겨운호칭으로
가만불러봅니다.
오삼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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