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소풍 (저녁 포행, 밤불례)
BY glassy777 ON 9. 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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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을떠나저녁길을
오대산깊은산중으로길을잡았습니다.
고즈넉한
선방에들어
여장을풀었습니다.
소요한마음안뜰이
침잠에들어고요키그지없습니다.
사찰에서는
안해와함께하지못합니다.
이저녁
홀로묵상에드나드는마음또한
오랜만에나와대면케되는일입니다.
다기에차를끓여
입술에대이고앉아
선방에서바깥으로내다보는무연한눈길이
참좋습니다.
고요함으로
그눈길을따라갑니다.
살다가
살다가
이런분위기에앉아보는일은
여행길에서의아름다운소풍에다름아닙니다.
뒷짐을지고
느릿느릿서산마루를넘는저녁빛을따라
저녁포행을나가는길이고요롭고도참한갓집니다.
다리아래로
또하나의가을풍경이눕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