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소풍 (새벽안개, 적멸보궁)
BY glassy777 ON 9. 10,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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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아침.
선방을나서며
앞산머리를올려다보려니
아뜩하니안개가전나무숲을휘감아
산을오르며수묵화를밤내그려놓았다.
사찰경내를둘러노라니
스멀스멀몽환적인분위기로내주위를
휘돌아가는안개.
멀리떠나와
그떠나온곳을
그리워하는
虛.
대웅전앞을
탑돌이하며
합장하고또올려다봐도
안개.
안개.
그윽히
올려다보는
눈앞안개속으로
다가서는
생과멸의
윤회.
적멸보궁을오르려고
선방을나서며
등산화끈을옹골차게
매면서다시또앞산머리로
퍼지는햇살을따라아름다운山色을
무연히바라보다.
아침을깨치는
山.
마음을깨치는
山.
다시
산허리를지나가는
안개고요한풍광.
산신각아래서
두손을모으고합장을하는데
자꾸만마음이산으로산으로오르다.
인적없는山中에서맞는
해맑간아침풍경의
경외로움앞에
허리굽혀
합장.
어디서왔다가
어디로가는안개런고.
하나둘씩
미명에서깨어나는
山寺의명징한기운.
엊저녁포행을다녀온
전나무숲길쪽
개울가에서의
세수.
청랭한
맑은물에다
얼굴을비춰매무새를다듬다.
범종과법고
목어도고요한..
마당을지나
아침공양간으로향하다.
산채소반에
간단한공양을마치고
석간수를마시며두팔벌려
오대산의산기운을함뿍,안아들다.
경내를
천천히돌아
비로봉쪽을바라보는풍경.
수묵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