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일기 (고향 집, 과수원)
BY glassy777 ON 9. 13, 2013
고향
그집에는시방
대처로뿔뿔이흩어져간
자식들을기다리는
노부모님마음이있습니다.
고향뒷산
조상님은덕으로
농사도
이만하면풍년입니다.
김장준비로
무럭무럭배추도실합니다.
오곡에백과가
주렁주렁.
노구를이끌고
여름내고생하신들판에서
허리를펴시고부모님은
바라만보아도배가부르십니다.
밤나무도
어느새저홀로알알이영글어
알밤이수북히떨어집니다.
고향어디고
산길을가노라면
밤이지천입니다.
밤알을까서
한톨을입안에넣으니
알싸하니
떨떠름한맛에
추석이가깝습니다.
복사꽃곱게피던고향언덕배기.
과수원에도과일이
탱글탱글영글었습니다.
헌데이를어쩌면좋습니까.
애써지은과수농사가
새들에게잔치상을벌려준꼴이됐으니
일년농사가다거덜이날판입니다.
맹금류인조새소리를
과수원가운데스피커로달아맨날틀어대도
이노무새들이극성스레날아와쪼아대니
이젠궁여지책으로엊그제부터워낭을달았습니다.
사무실창가에서
과수원을바라보다가
새들이전선줄에나랩으로앉아
과수원위로쏜살같이날아들면
내가고얀히자리에서벌떡일어나
마당으로뛰쳐나갑니다.
워이!~이노무새들이?
훠이!~워이!~
워낭소리는바보탱이마냥
제때에울리질못하고때를놓치니
새들이만만하게알아보고날아듭니다.
과수원바로아래까지뛰어가서
발까지탁,탁,굴려가며
쫓아냅니다.
과수원주인장갑장님이
여름내수고를하는것을창가에서
지켜본마음으로는도저히
새들이용서가안됩니다.
들판까지는
인력이닿질못하여
여름내땀에젖었던
난닝구를가져다걸어놓았습니다.
시방
고향들판에는
아주신나게떼로몰려다니는
새들의살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