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
BY glassy777 ON 9. 17, 2013
요즈음의날씨가
환상적이다.
안해와배낭을꾸려
가까운만뢰산을오르다.
가을산이라
나무마다열매를달고반겨준다.
여름내장마의기운을
이끼로담아서산기운을뿜어낸다.
산중턱에서
가벼운산행식을맛나게먹다.
가을산숲은울창하다.
앞서가는안해를따라가며
가을산을만끽하다.
신선샘근처에서
잠시다리를쉬며나무사이로
쏟아지는가을볕을가늠하다.
드디어정상의9부능선쯤에이르러
이마로흐르는땀을닦으며
깔딱고개를잡아채다.
정상표석이보이고
먼저오른안해의탄성소리가들리다.
맑은가을산
그정상으로피어오르는
흰구름.
사방팔방이일순확,트이면서
가슴이시원히뚫리는
산정.
산은정상에오르는
상쾌함이다.
여름내체중감량한가벼움이
산을오르는내내
새털같이몸이가볍다.
육십고개가아닌
이십년저아래쪽의젊을적
사십고갯마루에선듯한새털같은느낌의
상쾌통쾌한몸의가벼움으로
가뿐히산을차고오르는
날렵한몸의컨디션.
안해가사진을박으며
자기체중반쯤가져다내게붙이라고
지청구를놓는다.ㅎ
아흐!~
^^
산정에서언제나우리를반겨주는
충남공주의밤막걸리.
한사발가득마시고
마늘쫑에멸치대가리한개를집어
목넘이의시원컬컬함을즐기는
이산의마음을
아시러뇨?
먼저올라온산객들이
시원하게아래로부터올라오는산바람을맞는다.
가을을맞는다.
흰구름하늘도
가을
하늘빛산도
가을
산숲의
갈잎에노래.
두팔을벌려
한동안심호흡을크게하여
폐부한가득맑은
산바람을
담다.
하늘가득나니는
잠자리떼.
몽실몽실흘러가는
세월구름.
오후햇살을받아
점점멀어지는
구름.
아련히
구름바래기를하다가
문득[얼굴]이란노래
한소절.
구름속의나비처럼날으던지난날.
까마득히
멀어진그날을
구름에얹어보다.
산그늘어스륵히
골을타고내리는山.
그
산아래
고즈넉한山寺.
산의마음따라
냇물또한무삼히
세월따라흘러서흘러서간다.
내그리운
사람들은
지금쯤어드메쯤에
골짜기에서흘러간다더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