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새재, 달 아래 술

부산

멀리에서벗이찾아오니

이아니반가울손가.

부부동반으로

아름다운문경새재를넘는길

안해는맨발로조령을걷다.

집에돌아와

문경에서벗이손에쥐어준

오미자동동주를얼콰하니마시고

집앞공원으로나가

명절연휴에내려와늘어지게쉼을취하는

아이들과셋이함께다시

휘엉찬달맞이술잔을기울이다.

달아래술을마시다.

참말로

달도밝다.

달빛기도

-이해인-

너도나도

집을향한그리움으로

둥근달이되는한가위

우리가

서로를바라보는눈길이

달빛처럼순하고부드럽기를

우리의삶이

욕심의어둠을

걷어내좀더환해지기를

모난마음과편견을버리고

좀더둥글어지기를

두손모아기도기도하려니

하늘보다내마음에

고운달이먼저뜹니다.

한가위달을마음에걸어두고

당신도내내행복하세요.

둥글게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