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어머니산소근처에

山도라지가지천입니다.

안해는호미자루를챙겨도라지를캐다가

잘다듬어서양념고추장을해서

도시락을싸줍니다.

어머니가주신도시락입니다.

절기는어느덧

백로와한로의중간인

추분을지나갑니다.

이젠들판의곡식들을모두갈무리하여

호미씻이를하는절기입니다.

한낮의구름이아름답습니다.

제일좋아하는구름산맥이하늘높이솟아

뭉게~뭉게~아뜩합니다.

집으로가는길은언제나처럼

고즈넉한석양빛으로

멀어집니다.

자동차를달려

해넘이를따라가다가보면

언제나아득히깊어지는

먼생각이있습니다.

차를멈추고

핸들에턱을고이고

무연히바라보는전봇대의행렬.

가을이면..

절기만깊어지는것이아닙니다.

곡식만영글어지는것이아닙니다.

요즈음자꾸해넘이길을가다가

길가에멈추길자주합니다.

들판의

모든생각들이

눈에보이는것보다가까이있습니다.

천리밖

그리운인연들이

마음에보이는것보다

점차가까이다가앉는절기입니다.

그리운사람들이

아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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