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일기 (아침 운동, 休)

새벽에깨어일어

고요히書冊을하다.

안해는

어머니방을서재로만들어

자주불을밝힌다.

휴일의아침이니

멀리댓골저수지둘레길을

넓게돌아오기로했다.

어제는저수지에서

피어오르는물안개가뚝방을넘어

너른들판으로넘어가는진풍경이아름다웠는데

오늘은날씨만꾸므레하니물안개가피어오르지않는다.

안해와

아침운동길.

저수지뚝방에나란히서서

헛둘,둘둘,삼넷,국민체조로

스트레칭을하며몸을풀다.

가을이되니

수면이더욱고요하여

파르르~잔물결이곱게인다.

낙엽이며칠새수북히

길가에떨어져

가는절기.

싸리꽃진자리에

잎만남았다.

그아래로

갈꽃들이예쁘게꽃들을피어내

그나마쓸쓸하니스산한가을길을덮어준다.

올배추는실하니

풍년이들었다.

벌써고갱이가앉았다.

벼농사도올해

대풍을맞아들판이온통황금빛이다.

아침일찍어르신은

밭에나와곡식을갈무리하신다.

인사를크게해도알아듣질못하신다.

윗쪽밭에어르신네는

막고구마를캐시기에

큰소리로인사를드리니

금방캔흙묻은고구마를

몇개손에쥐어주신다.

오늘아침

운동길에서만난풍경들마다에

心身을알곡차게채워주는

고향땅.

돌아와

들기름넣은

신선한푸성귀비빔밥으로

아침식사를개운케마치다.

그윽히

소청마루에앉아

먼산을바라보는

고향의아침.

고향,고향,내고향

박꽃피는내고향

울밑에석류익는

아름다운내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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