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문 강에 삽을 씻고

저녁강에서

흐르는강물처럼

고요하게깊어지는마음.

저문강에

하염없이앉아

정희성님의詩하나를

황혼녘강가에앉아읊조려보나니…

흐르는것이물뿐이랴

우리가저와같아서

강변에나가삽을씻으며

거기슬픔도퍼다버린다

일이끝나저물어

스스로깊어가는강을보며

쭈그려앉아담배나피고

나는돌아갈뿐이다

삽한자루에맡긴한생애가

이렇게저물고

저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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