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황폐
BY glassy777 ON 10. 8, 2013
오래너에게가지못했어
네가춥겠다,생각하니나도추워
문풍지를뜯지말걸그랬어
나의여름은너의겨울을헤아리지못해
너는속수무책바람을맞고있겠지
싸늘하게식었을아궁이에
땔감을던져넣을테니
지금이라도불을지펴볼테니
아궁이속에잠자던나방이놀라날아오르고
눅눅한땔감에선연기가피어올라
그런데왜자꾸불이꺼지지?
아궁이속처럼네가어둡겠다,생각하니
나도어두워져
전깃불이라도켜놓고올걸그랬어
아,
그리운황폐
나희덕의詩,[두고온집]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