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일기 (황금들녘, 산그늘)

오늘날씨가

전형적인가을이라서

업무적으로한가하기에운동복으로갈아입고

운동장을열다섯바퀴를돌았다.

갑장친구과수원위로

수제비구름동동떠가는풍경을

바라보면서

높푸른하늘의

구름삼형제를올려다보면서

전봇대위하늘에서쏟아지는

해맑간가을햇살을

바라보면서

전봇대에걸린흰구름과

사랑을나누는잠자리를들여다보면서

힘불끈,열다섯바퀴를돌고는

정리운동으로세바퀴를

또걸으면서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이마에송골송골기분좋은땀방울을

세수를하고는옅은시장끼로

이르게도시락을열다.

포만감으로

후식까지챙겨서

동료함께맛나게나눠먹다.

절기가

하오로접어들면서바로

산그늘이지기시작하는고향.

양지말초입에

저녁빛으로고즈넉히서있는

비석을어루만지는

먼그리움.

산그늘드리우는산촌

흙벽돌집바람벽으로

빨래가마르고

논배미로는

갈대가하얀손을흔드는고향.

바람벽에앉은가을볕아래에서

비스듬히누운지게는

농사를잊은지

어언몇몇해.

파란지붕위로

흰구름한조각흘러갔다.

그리고

과수원갑장이

배를한가득또가져왔다.

가을이깊어간다.

들녘이자꾸넓어지면서

가을이깊어간다.

갈대홀로

빈들녘을지키면서

가을이깊어간다.

꽃이

한잎두잎시들면서

가을이깊어간다.

황금빛

금잔디로눈이부시게

가을이깊어간다.

하늘구만리로

세월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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