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부부는
베란다에화분식물을가꾸고
그것을바라보는일이나
꽃의정서가
일치한다.
오늘신새벽
꽃이한잎지고나더니만
다른두잎이피어났다.
그것도어머니께서제일좋아하시던색으로
단장을하니어머니를뵈온듯
여간반가운것이아니다.
생각같아서는아직잠자리인
안해를깨워서라도
이곳좀보아!~
하고싶다.
하지만집안에사람아닌어떤
생명이있는동물을들이는일에는
둘다절대아니올씨다..이다.
형님댁에제사를지내러가려면
여간곤혹스러운것이아닌것이
골부터지끈거리곤하는이유가있었으니..
현관을열고들어가면서부터
코를자극하는누릿한냄새와
소파며거실바닥어디도날리는털이
바지며옷에붙는불유쾌함으로좌불안석일수밖에없는
곤혹스러움에있다.
헌데뜨악스러운일은
형님내외는그냄새를절대맡지못한데있으니
예의상말로표현을하지못하고지내왔다.
하물며제넘이사람인것으로
착각을하면서엄청으르렁!~
낯선사람마져배격을하니
정작사람인내가쫓기듯
자리를비켜줘야만하니
이건주객이전도돼도
한참어긋나는
편편치못한심사다.
그토록좋아하는탕국이맛있는지
찹쌀떡이맛있는지
봉송을싸주는것도손사래를치며
음복술한잔마시곤
줄행랑을놓듯형님댁현관을나와
엘리베이터앞에가서야심호흡을크게내쉬곤했다.
이번추석명절에
처가쪽친척여동생이다니러왔다.
베란다에식물을잘관리하고
정리정돈을잘된환경에서
구관조(앵무새)한마리
키워보는것이어떠냐고물어왔다.
예닐곱살어린아이수준의
말을몇마디구사하는구관조를
다음에내려오면서가져오겠으니키우란다.
말몇마디하는구관조가격이몇백을홋가한다는이야기에덧붙여
새장을베란다소청마루위에매달으면집안에
새소리울려퍼지면서아주흡족할것이며
새똥또한마른똥을놓기때문에
지저분하지않다는것이었다.
나는즉석에서일언지하에거절하였다.
안해또한의견을함께하였다.
생명이있는그어떤동물을현관안쪽
집안으로들이는일은
이상하리만치나와는궁합이안맞는
절대편편치못한것이었으니..
유년기에고향집에는
가축이많았다.
하지만
누렁이토종개는마당에서어슬렁거리며
학교댕겨오는나를꼬리치며
엄청반겨주었는데도우리식구들은
절대봉당마루밑이상위로올라온다거나
부엌문턱을넘어들어가게는절대못하게하였다.
사람마져도
반상을엄청가리시던
조부모님의가축사육법이었던것이다.
닭은닭장에서알을낳아
아침마다어린내손안에따스한온기를
그대로전해주는감촉을선사하였지만
그잘난벼슬을세우며거들먹거리는장탉이나
샛노란병아리들을떼로거느리고
마당을온통주름잡던토실한암탉이나
절대봉당이상을오르지못하게
절대감시하고습관들이셨다.
해서
내정서에는
돼지는돼지우리에
누렁소는외양간에
누렁개는마루밑에
닭들은마당에서가
절대불변의관념으로자리잡았다.
유년의집안뜰이
제자리를찾아질서가정연하니
고향집안마당한가득평화로운
분위기를함께공유하였으니..
이모두가
제자리를찾아영역을넘어오지않도록하였기에
축생과사람과의편안하고아름다운공존을하였던것에기인하였다.
논밭소롯길을가로질러가는
이슬반짝이는아름다운출근길의
어느마을을지나는데헛간창문에앉아있는
고양이한마리가밤새추운기운을녹이려는지
양지받이창틀에앉아해바리기를하고있는
아름다운모습은목가적이기까지하였다.
평소에는왠지꺼려지는눈매의매서움으로
고양이눈을마주보는것조차꺼려지는것임에도
이렇게고양이가제자리에서제몫을다해
바깥에서가축의의무를다해사랑받으며
쥐를잡는일을게을리하지않으니
그넘또한제넘자리에있으니
집주인의사랑을받아가며
가끔생선뼈다귀를받아먹으니
사람과축생간의
공생공존의아름다움이형성되는것이다.
家畜은사람과가까운반려동물이다.
하지만사람의영역을넘어오지않는
제자리에서만이아름다운공생이
이뤄지는말그대로의가축이다.
아무리노력해보려애를써도
절대외국사람마냥우아하니세련되게
애완동물을집안에들이지못하고예뻐해주질못하니
나는어차피한국적촌놈중에절대촌놈인가보다.
목가적인저풍경..
가을볕은
고양이로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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