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소풍] 통영 E.S 리조트

한려수도가한눈에보이는

남쪽바다통영리조트.

안해와여동생함께셋이서도착하니

직원분들이금새알아보고

친절하게안내를해주는환대를받으며

단지안내도와열쇠를받아들었다.

현관문을열고들어서자

베란다한가득쏟아지는맑은가을하늘아래로의

바다와섬들과숲의조화로움으로

섬과섬사이로쪽배들이떠다니는

아름다운銀波.

안해는첫인상으로

고요하다..라고한마디하고는

잠시아무런말이나동작없이앉아

먼길을달려온여수를달래며

어디선가딱따구리가나무를쪼는소리에

귀를귀울였다.

아,

이고요로움.

안해가커피를타서손에쥐어준다.

탁자에세권의책이놓여있다.

행복이꽃피는바다와그리운자작나무.

안해와여동생은

참잘왔다고소파에앉아내려다보이는

한려수도와수평선풍경에흡족해하며싱그러움의미소를짓다.

고단한일상에서의비켜앉은

이아름다운행복자리.

여장을풀고

리조트구석구석을돌아보기로했다.

이국적인

오렌지빛지붕너머로

고요함이물든작은섬,섬,섬.

잠시

파란하늘아래

작은연못과작은간이탁자와

나무의자에서의휴식.

먼바다에서부터

따스한미풍에섞여

불어오는바람.

아름다운남쪽바다

한려수도.

먼길에서의

나른한여수에젖어

느릿한걸음새로

뒷짐을지고걷다서다를반복하다.

섬들이내려다보이는

천상의물빛.

몇몇의여행객들이

가족단위로와서쉼을얻어가는

아름다운가족愛가

바다빛과수영장의물빛과의조화로움으로

아름다운풍광을자아낸다.

흔들그네에앉아도보고..

바다를눈이시리게

바라보고또바라보며앉았다가..

물빛에그림자드리운

수변에앉아

무연히바다만바라봤다.

이런고요로운순간에

무슨생각과말이필요할까나.

그냥

섬과섬사이를지나는

외항선이나건너다보면그뿐.

저섬에는누가살까나.

나같이고요로움에드는일을일상의행복으로삼아

파도소리함께

뭍에서건너오는그리움이나

무장무장키우며들살아갈까나?

가을에피는이름모를꽃이

왼종일

바다를바라보고..

방목하여띄어다니는토끼도

왼종일

바다만바라보고..

안해와여동생도

하루종일바다를바라보며

서성이는..

아름다운남쪽바다.

그바다

꽃그늘아래에서

안해가꽃같이미소를짓다.

숙소로올라와

또바다만바라봤다.

바라봐도바라봐도

물리지않는수평선과

섬사이를오가는배들과

銀물결.

가만귀를기울이면들려오는

해조음과뱃고동.

가을하늘로나니는잠자리떼와

금잔디위로쏟아지는가을볕이

한가로운휴양마을.

해가사위어가는

창아래침대맡에서하릴없이책을읽는다.

자연속에서사색을하면서

금빛노을이비춰드는창아래에서

고요함으로드는書冊.

바다와섬들이

금빛을띠다가는배한척지나가면

저무는바다.

동편으로저녁구름

멀어지는풍경을따라우리는바다로내려갔다.

척포라는작은항구가

휴양마을언덕배기를넘자마자바로나타났다.

두연인이

낚시대를드리우고

두런두런이야기를나누는바다.

먼바다에서

고기잡이를마치고들어오는

고단한귀항.

노을이지는

바다를향해날아가는저녁갈매기.

금빛을낚으려고

바다에드리운낚시대끝으로

저무는황금빛바다.

이내촤르륵,차르륵,자갈밭에

파도소리.

저무는

외로운섬.

안해가동동주곁들인

저녁을준비하여

옅은술기운을

즐겼다.

그리고는

열엿새보름달이휘엉청밝았다.

먼길을떠나온

길나그네의고즈넉한심사에

한참을달아래앉아

달빛을완상했다.

밤이깊었다.

뽀송뽀송한잠자리와

편안한취침등을머리맡에켜두고

숙면으로자고일어맞이하는

해맑간아침.

붉은태양이떠오는

발코니로나가여명으로물드는

한려해상의꿈결같은풍경을

그윽히내려다보다.

부지런한어선은

유행가가락높이틀어놓고

먼바다를향해힘찬뱃고동을울렸다.

그리고서녘으로

하얀낮달이지고있는풍경을

찬바람가득가슴에안고

저윽히바라봤다.

남쪽바다의일출과일몰을

동시에감상할수있는

아름다운리조트.

안해가박아주는

사진한장.

사색의자화상.

마음은맑아

앞섬기슭에닿고

가슴은서늘하여

섬그늘에출렁이다.

아침바다를가슴에안아들고

리조트아래해안도로를따라달렸다.

그리고

폐교가된분교

바다가보이는교실에앉아보니

이런낙도의섬마을선생님이되어보고도싶었다.

바다를바라보며교문을나서니

개한마리가앞서고..

방파제아래에서

길이끝났다.

바다쪽으로기우뚱한의자에앉아

아침바다갈매기라는

동요를부르다.

내노래는

섬기슭에닿고..

유람선쪽배정선장은아직도

기척이없다.

다시

고요하고도

한갓진해안선을따라

달려가는길.

해안선구비를돌아가면나타나는

수채화빛깔의해안가둔덕을바라보며

달리고또달렸다.

그리고

리조트언덕배기를오르는데

쏟아지는청랭한

아침빛.

붉은열매익어

깊어지는

풍경.

나직하게불러보는노래

아름다운저바다
그리운그빛난햇빛
내맘속에잠시라도
떠날때가없도다
향기로운꽃만발한
아름다운동산에서
내게준고귀한언약
어이하여잊을까

따뜻한남쪽나라에서

꽃망울은이미절기를잊은지오래.

꽃이활짝폈다.

행복이꽃피는바다.

나직나직

부르는노래.

내고향남쪽바다

그파란물눈에보이네.

길은멀어여장을꾸려

체크아웃을하려니

친절한직원분이예의를다갖춰

환송인사를하다.

일년에하루라도

다녀오지않으면후회가될통영리조트.

노부모님을모시고

또는자녀들의방학을이용하여

또는결혼기념일에부부함께

전객실에서

해돋이와노을을동시에감상할수있는

아름다운곳.

리조트를떠나오며

탁자에자필로써서

찾아오는여행객들에게겸손하게드리는말씀을

한자씩읽어가노라니떠오르는詩한구절.

이니스프리의湖島.

윌리엄버틀러예이츠

Iwillarisenow,andgotoInnisfree,

Andasmallcabinbuildthere,ofclayandwattlesmade:

Ninebean-rowswillIhavethere,ahiveforthehoney-bee,

Andlivealoneinthebee-loudglade.

일어나지금가리,이니스프리로가리

가지얽고진흙발라조그만초가지어

아홉이랑콩밭일구어,꿀벌치면서

벌들잉잉우는숲에나홀로살리

AndIshallhavesomepeacethere,forpeacecomesdroppingslow,

Droppingfromtheveilsofthemorningtowherethecricketsings;

Theremidnight’sallaglimmer,andnoonapurpleglow,

Andeveningfullofthelinnet’swings.

거기평화깃들어,고요히날개펴고

귀뚜라미우는아침놀타고평화는오리

밤중조차환하고,낮엔보랏빛어리는곳

저녁에는방울새날개소리들리는거기

Iwillariseandgonow,foralwaysnightandday

Ihearlakewaterlappingwithlowsoundsbytheshore;

WhileIstandontheroadway,oronthepavementsgrey,

Ihearitinthedeepheart’score.

일어나지금가리,밤에나또낮에나

호수물찰랑이는그윽한소리듣노라

맨길에서도,회색포장길에선동안에도

가슴에사무치는물결소리듣노라

시를암송하며

창아래잔디밭에앉아

무릎을세우고하염없이바라보는

구름과바다와섬.

통영E.S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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