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소풍] 산막이 옛길, 수월정
잡초만무성하고콩의싹은드물다네
새벽같이일어나황무지를일구다가
달빛속에괭이메고집으로돌아가네
길은좁고풀은높게자라
저녁이슬나의옷깃적신다오
옷적셔지는건아까울것없지만
다만바라는건농사가잘되는것
궁벽한곳이라오가는수레가드물어
한낮에도사립문굳게닫여있고
텅빈집은속세을끊었네
풀섶을헤치고함께오가네
다만서로농사일만묻는다네
풀더미와더불어같이시들어버리는것이라네
고랑고랑무성히싹이돋았네
탁주힘을빌어스스로즐기네
길이어두우니빛은이미저녁
어린아들처마밑에기다리네
세월가면무언가이루어지겠지
잠월에길쌈을할수있었으면
원래마음이와같이소박하니
길치우고좋은벗기다릴뿐이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