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서원

출장길에

우연히들러본

경기도여주땅의서봉서원.

솟을대문의높은입구를

암기와숫기와로쌓은담장.

단풍나무와

담장아래마당으로

가을햇볕이고즈넉히

서원흙마당가득내리쬐고있었다.

작은연못.

연자방앗간.

농기구헛간.

가을바람청랭히넘나들고..

고풍스러운뒷마당굴뚝.

댕기머리서당총각께서

나오시더니기껍게안내를

자청하여반겨주신다.

낯선방문객을

웃는낯으로따스하게맞이하여

이곳저곳을안내하시며설명해주신다.

놀랍게도

학생들을위탁을받아

1박2일교육을담당하는

살아있는서원이었다.

한줄기서광이비춰들어오는

옛스러움의인성교육을실행하는

현존하는서원이라니

참으로반가웠다.

현대식학문에좇겨가는

옛스러움서당을

어렵사리만난마음.

溫故知新으로조상님들의

지혜를이어가야할

정신문화의팍팍한부재에서

그를채워줄

살아있는서원이라는것.

아이들의인성교육이

철저하게배제되어지는

현재의모순된교육과정에서

그나마명맥을유지코자

개인적인사명감으로

사재를털어세워진서원이었다.

댕기머리서당총각의안내로

구석구석을돌아보면서

서원바람벽으로따스하게내리쬐는

가을볕만큼이나

내마음이훈훈하였다.

한참잘못되어흘러온

우리나라의교육.

다시금옛것을바탕으로깔아

溫故知新을알아가야할

중차대한싯점에

서있음에야.

그누가부인하리오.

이렇게서당선비와훈장님이계신서원을

설립하여학교교육의맹점을보충하여

정신문화를높여나아갈근간을이룩하는일이

한시라도시급한절대절명에놓였거늘…

전국각지에

흘러간역사로만박제화된

고색창연한옛서원이아닌

이렇게살아있는서원을만나게되니

이아니반가울손가.

이나라를바로세워갈

정신문화의근간을만난것이었다.

살아있는書院.

溫故知新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