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갓집 마당쇠
어제부터여태까지

처가에서김장하는틈에서

마당쇠를열심히하고차뒷바퀴가

빵구날지경으로휘청이게잔뜩싣고집에돌아왔다.

김장은

갓김치를넣어야지

톡,쏘는맛이나는것.

큰처남네텃밭에여름내정성들여일군

배추350포기와갓김치를솎아다가

무우와함께김장을

담그는날.

심호흡을하고선에

팔운동도실실준비운동하고

전투용

고무장갑끼고선에

돈키호테가풍차를향해돌진하듯

용감무쌍마구덤벼들었다.

엊저녁도착하자마자

소금으로염장을지르고

봉지에묶었던배추들을하나씩

다라이를풀어놓고물을받아가며

소금끼를살랑살랑흔들어씻은연후

양념등속을준비하여

멸치액젓과고추가루와천일염으로

마구뒤섞어뒤집고휘젓고다시양념넣고

골구루섞는작업동작에마당쇠

허리부러지것다.ㅎ

씻어서쪼개고다듬어

무우생채를빚어내다시섞고

처조카들은다듬는작업

산밑에가마솥걸어놓고

양념속을버무리는옆에서

김장통을대주고뚜껑을찾아제짝맞춰서

뚜껑닫아주는마당쇠.

양념간을보라면또입을한껏벌려

간을본다음에맛감별사도

정확이짚어내야하는

마당쇠.

아흐!~정신없이마당쇠를하다보니

어언350포기가모두김장통으로

갈무리되었다.

안해는수육을삶고

밥과안주를준비하는먹거리담당안방마님이고

나는영락없는마당쇠.

마당으로나와

마당쇠에게참잘했다고

등까머리토닥,토닥,칭찬을엄청나게스리받다.

흐아!~

거실로오후햇살가득퍼지면서

몸이녹작지근졸음살살.

안해가준비한수육곁들인

막걸리한상차림에

눈이금새또렷떠지고

막걸리한대접에

텃밭상추에다김칫속과수육을싸서

입을한껏벌려넘기는꿀범벅맛.

자꾸만집어먹게되는

방금담아낸김장김치를입안으로우겨넣다.

그리고또연거푸목마름에넘기는

마당쇠표탁배기한잔

또한잔.

허리도아프고

다리도아프지만..

김장한번뻐지게잘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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