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무니께 고자질

할무니,

둘째손주예유.

어제형전화를받고선에

하도속이상해설라므네할무니께고자질하러

선영으로가는구만유.

가을이깊어지더니만

상수리나무들이제일소리를크게내면서

길바닥에눕는구먼유.

참으로오랜만에할무니께하소연을좀하고

큰누야이야기를해야만쓰것어유.

엊그제칠순이길래우리형제간은모여

밥한끼는먹어야쓰겠다싶어

안해가큰누야한테전화를몇번넣는데안받는눈치더만

겨우받아서올케인안해에게퍼붓는야별찬말을

옆에서들으니이건완전히형제간의절을하겠다지뭡니까유.

큰누야가좀이상해유.

평생돈,돈,돈만외치면서

또순이마냥재산만모으면서

나름대로서울한복판에아파트를서너채를만들더니만

그간팽팽했던삶의긴장이끊어졌는지

아님어떻게노인특유의심성인지는몰러도

매사에남의꼬투리만잡을려구만하고

주위모든사람들에게영판마뜩찮아만하네유.

올봄에할무니며느리인엄니를

할무니아래로모셨잖어유.

요즘큰누야가

나를웬수대하듯하는이유가

이거여유.

엄니돌아가시던날

정신없이슬퍼하며집에서급히영정사진을모셔오느라

막요양병원계단을오르는데큰누야가

막도착하여계단쪽으로오는데

다른때는반색으로인사를웃으며크게하는데

그날은깊은슬픔으로그를생략하다시피

엄니곁으로가야겠단생각만했어유.

근데그것이화근의뿌리가됐지뭐여유.

형을통하여늘어놓은

큰누이가지한테품은원한인즉슨.

글쎄지가유.

엄니돌아가신그날.

큰누이가이제자신을늙었다고지가막무시하고능멸을했다고

형제간인연을끊고의절을하자고했다네유?

시골에서일부러서울큰누야집을방문하려고해도

벌써다섯번이나거절을받았네유.

흑,

지는그렇지만서도

엄니를극진히살펴모신

안해에게는그러면안되는거아녀유?

재산이아무리많아뭐에써유.

엄니돌아가시는날까지속옷한번을못사오는큰누야인걸유.

어쩌다내려오면용돈은커녕엄니마음만편치않게

온통들쑤셔놓기가다반사라서곁에서지켜보면서

여간서운했던것이아니였어유.

아?남들은친정엄마와딸이살갑게잘도지낸다는굼서나

큰누야는맨날싸냄뱅이로일관하며

옛날옛적엄니에게서운했었던이야기만

어제일인듯소상하게날짜까지기억하여짚어가며

엄니한테잔뜩끓어붓고올라가곤했지뭐유.

기억을잃어버린엄니는매번

어리둥절당하기만하고..

참내가봐도이해가안되는큰누야의

이상행동거지가큰누야스스로는

잘못된것임을절대모르는것이었으니

말도못하고암담키만했어유.

엄니생전마지막으로

큰누야집으로모시고갔다가도

엄니와대판싸우고는사흘을못계시곤

다시시골저희집으로

내려오시게했네유.

큰누야가

왜그리살아가는지저는모르것네유.

금전적이나

마음적으로나인색하기가

하늘에닿는것임에야.

동생으로그런속내를한번도큰누야나남앞에내뱉은적이없굼서나

뭔이유인지는모르지만이번에이렇게지를박절하게

마음을또힘들고아프게허네유.

할무니,

산소에엎드려고하노니.

사실함께엄니를모셨던안해조차도모르는

지난일들이참많았어유.

퇴근하여집에들어가면

안해없이엄니혼자현관으로나와

저를무서운눈매로바라보시는날이많았어유.

어느날에는도로뒤돌아나가고싶었던날도

남모르게많았었네유?

발길질로지를막차고

종주먹을지얼굴앞에휘둘르기도하구유.

흑,

이모든것이할무니책임도커유.

근동삼동네가떠르르!~하게할무니가엄니한테하신

혹독한시집살이는시방도고향마을에전설처럼유명해유.

거기다가아부지술로엄니속은썩어문드러지셨던것이었어유.

그홧병이치매증세에합병으로도져설라므네

그것을지가아무도모르라고

죄다받았구먼유.

엄니돌아가시고

이제와서이렇게제속을이야기를하는구만유.

엄니치매십년에

혼자쏙이상해눈물도적잖이흘렸구만유.

그래도그냥

지가죄인이니누굴탓하겠나..했네유.

헌데엄니가돌아가시자마자

큰누야가지한테또그런증세를퍼붓네유.

돌아보면큰누야의한생애가불쌍하고가련한것은사실이여유.

억척같이재산을형성하는과정에서

한평생좋은옷한벌못사입고

맨날의류수거함을기웃거리며주워다입는큰누야를

저나주위모두는이해가되질않았어유.

인쟈누구만치넑고좋은고급아파트에서

며느리손주들이찾아와도

고생한평생에남느니

협심증에고혈압에오만가지병이었으니

만사가귀찮고곤고해지는노년기의우울증이란것을

저는진즉에간파를했지만서도

그설음에대한한풀이의화살이지가될줄을몰랐구만유.

할무니,

엄니의평생에맺힌한을

제가다받아서풀어드렸다고

인쟈서한시름놓을찰라에

이무슨일인지모르겠네유.

어찌해야해유.

또큰누야의한맺힘도제가오롯이다받아내야만맞는가유?

큰누야신세대며느리들은전혀안받아줄것이고

자식덜은끔찍히위하느라그렀고

작은누야나막내는미국에갔지.

형은같이늙어가는

나이라서만만치않지.

이를우찌믄좋을까몰러유.

그냥내가다받아야만되고

무조건죄인취급하는것을견뎌내야만하는지

할무니께고자질로올리니

답을주셨으면해유.

지는

엊저녁부터

오늘출근하여하루내내우울하고

마음이자꾸아래로깔아지려고만허네유.

할무니,

저힘들어유.

그리고슬퍼유.

흑,

여기

할무니좋아하시는것

할무니치맛폭에슬몃넣어드리니

귀엣말이라도뭐라고답을주셔유.

야?

할무니!~

에휴!

사는게뭔지당최모르것시유.

임금님귀는당나귀귀여유~~~~

흑,

아래동영상이지맘을노래하네유.

동영상을클릭하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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