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가을
BY glassy777 ON 11. 13, 2013
출근하여
하늘이하높기에
운동복으로갈아입고
운동장을열여섯바퀴를돌았다
이어폰으로
오래간만에듣는박인희목소리를꽂아두고
하늘을올려다보다가
땅을내려다보다가
하늘복판을가로지르는
하얀비행기를
눈썹에손얹어올려다보다가
전선줄하늘위를
저윽히바라보다가
가고없는
지나간시절의
보고픈얼굴들을하나씩그려보곤하였다
이젠가을하늘같이까마득히
멀어진얼굴들
얼굴들
나를스쳐지간그사람들은
지금어느계절만큼가고있을까
운동장한가운데
낙엽한잎같은
쓸쓸한심사
기진한발걸음으로
이쓸쓸한인생고개를넘어가면서
그대에게안부를전하노니..
그대도
나같이
쓸쓸하신가고
쓸쓸하신가고
얼굴
(시낭송)-박인희-
윤연선의
[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