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봉에 올라
BY glassy777 ON 11. 17, 2013
어제의대장내시경검사와용종절제술로인한체력저하로
40년지기등산모임의불참을생각하다가
그노무총무직수행을위하여
부득불부부동반산행을
애써강행하다
이미마을에서출발점을잡아
매봉을바라보며오르기시작하여
산행은두시간삼십분이족히걸렸다
일주일간은등산과과격한운동을삼가하라는
의사선생님의주의사항을들은지라
함께용종절제술을받은안해가
계속염려스러웠다
낙엽이이리저리
바람에세차게휘몰아치는산길을
묵묵히걷고또걸었다
어느산객은
등산화를조여매고
어느산객은애견을데리고
각자의산행을즐기며매봉을오르고있었다
친구배낭에매달린
먹음직한막걸리가목마름을자극하는산길
급경사의깔딱고개를오르고나서야
시야가트이기시작하였다
8부능선에서의
인증샷
드디어
매봉정상에오르다
많은산객들이
즐거운표정으로매봉에올랐다
손에잡힐듯한
과천서울대공원호수와시가지
골바람세차게치오르는정상데크에서
40년지기들과사진을박다
관악과청계가지척으로
앞과뒤로감싸는
아늑한산세
바람찬매봉
내오랜친구들아,
모쪼록건강또건강하자꾸나
산을내려가는
상쾌하니가붓한발걸음
앞서거니
뒤서거니친구들의
건강한뒷태가아름답다
가을산에겨울이오니
낙엽으로이불삼아두텁게덮는산골짝
잠시쉬어가는골에서
막걸리한잔에
따순커피
열심히살아가는인생노정에서
편안히쉬어가는날이곧
좋은날이리니
산아래로내려와
차가주차된곳으로이동키위하여
실로몇년만인지모를시내버스에오르다
노곤함이깃든옅은행복함으로
횡성한우집에들어묵은회포를풀어내며
오랜만에친구들과유쾌한한담을나누는즐거움에
충청도청원골의우리부부주치의인한의사와의
약속시간을짐짓밀쳐두다가안해의채근으로
먼저회식자리를일어나야하는
아쉬움엄청크더라
이제연말모임을기약하며
먼저자리에서일어나며친구들과
하나씩악수를나누는아쉬움의작별
긴차량행렬의경부고속도로를따라내려와
화타선생님의고견과진맥을짚어
몸의기운을보하는한약을
부부함께첨약하여짓다
몸과마음이개운하고가붓한
이좋은날에
집으로돌아오니
휘엉한보름달아래
하마올들어첫눈이살포시내렸다
첫눈내려
고요히깊어가는밤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