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

고드름고드름

수정고드름

업무를보다가처마아래물받이통에서

고드름을따다가들여다보며

동요를부르고

나무야

나무야

겨울나무야

낙엽지는뒷뜰넓은공간을

뒷짐지고거닐다가

동요를부르고

바람이머물다간들판에

붉게물들어타는

저녁놀

퇴근하며집으로돌아가는길에서

西山日落너무아름다운저녁놀앞에

동요를부르고

집으로돌아와서도

저녁내내

입가에맴도는동요몇소절에

마음이맑아집니다

잠자리에들어서도

첫눈내리던어릴적고향동네골목쟁이를

좋아라소리를지르며집에서나온동무들과

동네한길이며동구밖신작로길까지

입을벌려가며함박눈을먹던

그길을달려갑니다

하늘인지땅인지

구분이안되는천지사방으로어지럽던눈송이와

하늘로붕붕떠올라가던작은내몸을

현기증으로빙빙돌다가

밭둑에엎어지며까르르!~웃던

그날들이

저녁내부르는동요를타고

거실이며서재며안방이며

침대맡까지펄,펄,펄,함박눈이내리고있습니다

이렇게또한밤中

잠에서깨어일어

유년시절고향마을에함박지게내리던눈송이를

손바닥에얹어도보고

입한껏벌려먹어도보고

초가지붕아래고드름도따서

와드득!!!한입먹어도보고

펄,펄,눈이옵니다

하늘에서눈이옵니다

국민핵교적
아련한풍금소리를닮은
아코디언소리에맞춰
동요를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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