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
BY glassy777 ON 11. 21, 2013
고드름고드름
수정고드름
업무를보다가처마아래물받이통에서
고드름을따다가들여다보며
동요를부르고
나무야
나무야
겨울나무야
낙엽지는뒷뜰넓은공간을
뒷짐지고거닐다가
동요를부르고
바람이머물다간들판에
붉게물들어타는
저녁놀
퇴근하며집으로돌아가는길에서
西山日落너무아름다운저녁놀앞에
동요를부르고
집으로돌아와서도
저녁내내
입가에맴도는동요몇소절에
마음이맑아집니다
잠자리에들어서도
첫눈내리던어릴적고향동네골목쟁이를
좋아라소리를지르며집에서나온동무들과
동네한길이며동구밖신작로길까지
입을벌려가며함박눈을먹던
그길을달려갑니다
하늘인지땅인지
구분이안되는천지사방으로어지럽던눈송이와
하늘로붕붕떠올라가던작은내몸을
현기증으로빙빙돌다가
밭둑에엎어지며까르르!~웃던
그날들이
저녁내부르는동요를타고
거실이며서재며안방이며
침대맡까지펄,펄,펄,함박눈이내리고있습니다
이렇게또한밤中
잠에서깨어일어
유년시절고향마을에함박지게내리던눈송이를
손바닥에얹어도보고
입한껏벌려먹어도보고
초가지붕아래고드름도따서
와드득!!!한입먹어도보고
펄,펄,눈이옵니다
하늘에서눈이옵니다
국민핵교적
아련한풍금소리를닮은
아코디언소리에맞춰
동요를부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