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꽃어여쁘게피는봄날에
적토마馬上에올라
봄날을가르던
적토마와의
이별
끝없이이어지는해안도로를
적토마로하냥없이달리고싶은날
바다가보이는교실쯤에서
풍금건반을슬몃눌러도보다가
[섬집아기]를소리높여부르고픈날
산간마을도로를따라이어지는길
푸르른하늘을바래다가
[산]이란노래를부르다가
고얀히눈물이나는날
섬진강기슭모래사장에
해오라기한마리한가로운길따라
강가백사장에서손아귀를빠져나가는
모래알을세다가
[개여울]을부르며건너강기슭을바라보고픈날
고향마을자작나무숲길에
여기쯤인가저기쯤일까
초동친구들과뛰놀던뒷동산에서
[思友]를나직나직부르며
고향언덕을넘고픈날
투두퉁,퉁,퉁,퉁!!!~
끝간데없이이어지는
그길을달려나아가고픈날
나와함께고락을같이하던적토마
지난봄날
어머니를보내드리고는
제일먼저나타난심적변화가있었으니
평소적토마에살갑게정붙이를하던마음이
정떼기를하면서단한차례도오르고싶지를않았다
급기야
옆에서지켜보던안해가눈치를채고는
나이들어위험하니그만탔으면하는말한마디로
그만적토마를보내버렸다
일사천리로진행하여
어머니를보내드리던애끈함과서운함으로
넘버를떼서면사무소에반납을하고
오토바이가게에연락하여
차에실어보냈다
사람이나
아끼던적토마나
떠나보내는일은언제나애슬프다
그간동안거에들어
한동안글쓰기도멈추고
많은생각으로나를돌아보기도하고
안해와이곳저곳여행도하고
책도많이읽고
밤늦도록마음이흠씬젖도록
음악에깊이들어도보고
마음의
연례행사인休
동안거를마쳤다
출퇴근을하면서
주차장한켠에세워두었던
적토마가있던자리를자주바라보곤한다
연말이라
자동차세고지서날아왔다
매년두대의자동차세고지서가올해는한장만날아왔다
어머니돌아가시고울컥,날아들던
건강보험상실통지서와같이..
가슴아픈이별로마음이가파랐던
2013年이저물어간다
오랜지기로
삶의애환을달래주었던
내사랑적토마
잘가라,
적토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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