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에서 休
BY glassy777 ON 12. 16, 2013
안해의붓글씨가일취월장하여
특선으로시상을받다
천년고도백제도읍을돌아드니
마음푸근한休
문창살에비춰드는
기진한겨울햇살
숙박시설로조성한
민박촌마을
잠시다리를쉬어가는
툇마루에비춰드는
겨울햇살
구들장에디미는장작불로
뜨끈한아랫목
오랜친구와함께
환히비춰드는햇살아래
소반상마주하고한시를읊어가며
동동주한잔걸죽히마시고싶은좋은날
제대로된전통음식으로식사를하고파
찾아들은한정식전문집
겨울하면뭐니뭐니해도
동치미국물이제격이리라
하나씩정성들여코스요리로내오는
맛깔스러운상차림
모양이예쁘면맛도
그를따라맛있는법
음식이란그를담아내는
그릇의맛도있는함께먹는법
한소반이나오면
채먹기도전에또다른음식이나왔다
그득한포만감으로앉았는데
예약하고도오래기다려줘서고맙다고
공주명주밤막걸리를쥔장이써비스로내온다
안해와주거니자시거니따르고마시며
느릿한저녁해가장지문으로노랗게드리울즈음
어릿한취기로자리에서일어났다
마음의동안거를해제하면서
다시산아래저잣거리로내려가는심중으로
고요롭게거닐어보는백제의옛도읍
옛향기를따라걷는공주에서
아주편안한休를얻으며
뒷짐지고걸으며
쉬어가다
까치감으로
남은감나무아래
겨울하늘빛이참곱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