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해마다

연중두차례의

마음의하안거와동안거를결제하였다가해제를하면서

앞만바라보며살아가는나자신을새삼돌아보는의식을치루곤합니다.

살다가살다가

마음이고단하면스스로결제를합니다.

현대를살아가면서

어찌스트레스로고단치않은마음들이없겠습니까마는

그런노정에서쉼을찾아마음과몸을다독여보고자함입니다.

그저세월에얹혀

어디로인지도모르게마냥흘러가고만싶잖았습니다.

세월밟고

다락에높이올라간들무얼합니까.

모든게고단타하여

마음닫아걸어세상과단절한들무얼합니까.

살면서가끔

마음강팍해지려하면

짐짓사립문비긋열어놓고

깊숙히동안거에들일이었습니다.

그제서야

마구달려온세월이굽어보였습니다.

탑신에매달린풍경소리가

오래도록옹골차게닫혀있던귀를열라고하면서

내하고픈말과글들로써아집을쌓듯높여가지만말고

이제쯤에는잠시라도세상을향하여낮아질줄도알라고합니다.

다소곳한마음과겸양됨으로

허덕허덕지나온세월의뒤안길에비켜앉아

국화꽃이시들어가는의미를알아보라고합니다.

마음의침잠에이르고서야

비로소내가나를볼수있다고합니다.

무위로묶어두었던

마음의동안거를해제하면서

진정한자유가무엇이었는지를새삼깨달아봅니다.

다시산아래저잣거리로마음내려서면서

번잡했던마음열두가닥을갈무리하여

선방기둥에슬몃세워둡니다.

현대를살아가는

어지러웠던신변잡사들이다소정리가되면서

스스로의몸과마음에게미안스럽던것들이단단하고정갈해졌습니다.

세월흘러

다시

마음의하안거를

기다립니다.

나를기다립니다.

인생은마음속을지나고

자연은저기에있어

그리움은저홀로가득하구나

이미떠난발길은

걷고또걸어

어느山寺에깊은서릿밤묵고가는

無心한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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