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산행, 山寺의 동지팥죽
BY glassy777 ON 12. 22, 2013
모처럼의
느긋한휴일의아침
안해와송년회모임에참석할것인가
겨울산행을감행할것인가의견을조율하고는
산행을마치고산사를찾기로하였습니다.
오늘이
밤과낮의길이가같다는
섣달한가운데절기동지입니다.
눈이많이쌓인겨울산은
초입부터만만치가않았습니다.
바람이잦아들어체감온도가포근하여
그나마산행하기가다행스럽습니다.
나무야,나무야,겨울나무야..
동요를나직히부르며안해뒤를밟아
45도이상의비탈진급경사지를오릅니다.
이제는
건강함이최고의가치인
인생의6부능선을향한힘겨운산마루를
안해와함께밀어주고당겨주며열심히넘어가고있습니다.
그가파른산능선길에는
무릎걸음으로걸어가야할만큼의
허덕허덕눈길이가로막을때도있습니다.
사방을둘러봐도눈덮힌산하.
눈쌓인산천은
아름답도록처연하기도합니다.
그길에서잠시걸음을쉬고
지나온길과가야할길을멀리바라봅니다.
이제는부부지정만큼힘이되는것은
이세상천지간에어디고존재치않다는것을절실히알아갑니다.
잠시바람잦아든양지녘에서
서로에게측은지심으로함께등을다독다독
황혼길의길동무도반인안해를이윽히바라봅니다.
부모자식
모두가곁에서멀어지곤
이제는안해와둘만이남았다는것을알아가면서
고얀히코끝이시큰아려오기도하는
인생의6부능선산마루가
고요롭습니다.
두런두런
대처로나간자식들이야기에
영원히곁을떠나가신어머니를이야기하며
무릎이파뭏히는겨울산행을마치고
걸어넘은먼산능선을
저윽히바라봅니다.
겨울산사는고요하면서도
쌉싸롬하고청랭한기운이경내를감싸고돕니다.
적설량이
예년에비해
많은양이쌓였습니다.
맑은겨울햇살아래
산사의아름다움이고요하니눈부십니다.
동안거에드신스님들의선방이
겨울산아래고즈넉합니다.
학승들이문을닫아걸고
경전공부를하는
요사채.
학승으로
겨울산아래에
고요히사색하며살라고합니다.
지난여름불전에놓였던수박을
동지날에먹는풍습이
전해내려오는
산사.
불가사의하게도
하나도상하지않는다고합니다.
얼음얼어붙은
계곡물내려오는작은못에도
얼음장밑으로물소리멈춘지오래.
겨울한철이라도
소리내지않고아래로흘러가는
물처럼바람처럼살라는가르침을주십니다.
고요히
경내를걷습니다.
무연히
눈사람으로서서
멀어져간인연들에게
두손합장으로세밑인사를전합니다.
반가야상앞에서
산신각을올라기도올리는안해를기다립니다.
오래도록깊은생각에들어
낭랑한목탁소리를따라불전에합장을올립니다.
내지나온한해를
하나하나뒤짚어돌아봅니다.
와불전각에서
평안히누우신부처님앞에
두손을모두우고먼인연들의건강과행복을빌어봅니다.
안해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