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생각
BY glassy777 ON 12. 23, 2013
오늘
엄마따라오일장에갔던
이십리길을달려점심시간좀지나
금왕읍에있는이비인후과에댕겨왔습니다.
시방은아스팔트길로포장돼설라므네
차로십분이면가는길을
국민핵교적읍내장터를가는길은
미루나무길게늘어선신작로길을걷고
또걸어서갔던
먼길이었습니다.
유년기에씨애틀에사는작은누이랑
중이염을앓았습니다.
맨날자고일어나면베갯닛에귓속에서흘러나온
고름이젖어서福자수에꾸득말라붙어떡지가앉아
굳어있곤하였습니다.
귓속에서나는이명은
정오시간이면김삿갓북한방랑기의시그널음악인
눈물젖은두만강노랫소리에이어
읍내멀리푸른빛도는부용산아래
읍내에서들려오는싸이렌소리가들리곤했습니다.
유년기에동무들과광에들어가
빈항아리에머리를처박고아!!~아!소리를치면서놀이를하곤했습니다.
진형이는거꾸로처박혀쌀속에머리통이반은처박혀다리만
허공에허부적거리다가어른들이달려와꺼내서
죽다살아났던적이있는데
그항아리둠벙깊숙이에서들려오는소리가
엊그제주말부터주방에서내게건네는안해의말소리가당최뭔소리인지
웅웅거리면서유년기둠벙속에서들려오듯
안해의이야기소리가
같았습니다.
그게2~3일계속되다가오늘아침부터정상으로돌아왔지만서도
유년기에심하게앓은중이염의후유증이나이가들어
다시도지는것은아닌가하여읍내이비인후과에들러서진찰을받았습니다.
내시경을귓속에집어넣어모니터로보여주며
염려스러운중이염은아니라고안심을시켜주었습니다.
그냥나이가들면간혹그런증세가찾아오곤하는데
정상이면서잠시지나가는증세라고진단을내려주었습니다.
저으기안심이되어하상주차장으로차를가지러가는길에
어린날에엄마를따라오일장에가면
풋추간이딸린식당에서국밥을사주시곤
하상주차장이있던다리밑약장수구경을시켜주곤했습니다.
입에서불을막뿜어내는아저씨는한겨울에도웃통을벗어제끼고
식초를먹어허리가뒤로둥그렇게꺾기는우리또래의소녀와
동동구루무를팔러인파속을헤집고댕기곤했는데
그소녀가어린맘에도애처러웠습니다.
그냥원숭이재롱이끝나면
다리밑약장수가애들은가라고쫒아대는통에그만
만병에통치가되는환약을먹고는전봇대에오줌을누면
전봇대가쓰러진다는약의효험선전을마져보지도못하고
아쉽게읍내를빠져나와숫돌고개를넘어
이십리신작로를따라집에오곤했던길을
오늘차로휭하니댕겨오면서
엄마생각을했습니다.
엄마,엄마,
이리와요것보세요
병아리떼쫑쫑쫑놀고간뒤에
미나리파란싹이돋아났어요
개나리노란싹이돋아났어요
엄마,
그때핵교에서배운봄노래를한겨울눈덮인산길을가면서
엄마가즐거우시라고소리높여부르고또부르곤하였던길입니다.
하상주차장내려가는길에
내눈길을잡아끄는포장마차가있었습니다.
핵교솜틀집가게에서구워서팔던국화빵냄새가
이비인후과를나온내후각을자극하여
밀가루아닌쌀로만만들어팥앙금소를가득넣은
황금빵이란붕어빵세마리를종이봉지로잡았습니다.
차안에앉아호호불어가며
이리저리돌려가며먹는데맛이기가막히게좋았습니다.
갑자기엄마생각이났습니다.
해서두마리를남겨서중간에고향마을이내려다보이는
부모님산소에들러서엄마도아부지께서도맛을좀보시라고
봉분아래쌓인눈을손으로치우고설라므네아직온기가남아따뜻한
붕어빵을놓고절을올렸습니다.
25년전에돌아가신아부지께는애틋함이남아있지않지만서도
올봄에하늘나라예수님곁으로가신엄마생각에
눈쌓인봉분을손으로쓰다듬으면서
궁금해하실근황이야기를두런두런올렸습니다.
동지팥죽을
안해가엄니드리려고해마다끓였었는데
올해부터는그냥지나갔습니다.
이래저래엄마생각이가득했던
봄날같이포근했던오늘
대설도지나가고동지를지나는절기에
읍내를댕겨오면서
엄마생각을했습니다.
세상사람
누구나의어머니가계셨었고
그애틋한정이야다소간에차이가있겠지만서도
생전에불초한자식인지라
아직도어머니를잊지를못하고
간혹어머니생각을그만잊으라는독자들의
지청구를듣곤하지만서도
다제각각의어머니의정이있기에
야속한지청구에도불구하고
엄마생각을하는못난사람입니다.
초조녁잠에잠시들었다가
깨어일어이렇게글을쓰다가엄니방문을비긋열어보고는
나직히엄마!~하고국민핵교적목소리로불러봅니다.
언제나항용그립습니다.
3:23
위를클릭하시압.
배성이라는
70년대가수가부르는
어머님생각이라는노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