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데니보이

늦은밤中

깨어일어書冊에드는

내일출근걱정없이느긋하니

부담감없는주말의

.

무릎덮개이불순면의부드러운감촉과

스탠드불빛아래책장넘기는소리와

거실의시계침소리.

고요로운마음.

거실커튼을열고

교회당붉은십자가네온불빛과

텅빈거리에신호등만이붉은빛으로명멸하는

고요로운야경을

팔짱을끼고무연히내려다보다가

따순블랙커피한잔을끓여머그잔의온기를

손바닥안에돌려가며마시는밤中.

다시서책에들어

이어폰가득울리는음악에

눈을지그시감고

안락의자를

뒤로한껏눕듯젖혀두고

몇번이고다시듣고또듣는

흑백필름으로다가서는

아련한세월저편의

회상.

오,데니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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