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맞이

안해와해맞이를하려는데

사슴두마리가자웅을겨루는듯전속력으로

목초지를가로질러둘만의사랑을나누려는저풍경이

새해벽두의범상치않은상서러움이러니.

새해여명의

명징함을맞는신선한마음.

울부부등뒤로올라오는찬바람과

장엄한해돋이직전의고요.

드디어

2014년이밝아오는해맑간첫해.

새해가

막솟아오르는풍광앞에

울부부는탄성을지르며

깨끗한새해를가슴으로겸허히안아들였다.

동편산마루로솟아오르는새해

그리고새마음.

여보,새해에는다른것없이더욱건강만하시구랴.

당신도그저건강하시고요.

이만큼살아오면서

건강함만이만사에앞세울첫째의가치임을더욱깨닫노니.

치매어머니를십년곁에서모시며

당신께선많은고생하셨지만

자식에게확연히남겨주신

어머니의중한유산이있었노니.

건강을잃으면

삶의의미도급격히쇠락하는것이요.

살아있음의환희를잃어버린여생이란

행복을놓쳐버리고아무런의미가부여되지못한

죽음보다못한엉망진창의여생이러니.

그저건강함

첫째로세워살아가리니.

새해를배경으로

허공을날으는새한마리.

추운바깥에서

차안의안온함으로앉아

밝아오는새해의환희를지켜보는깨끗한마음.

새해에는

더욱단순한삶을영위하려고한다.

현대인으로살아감에

피할수없는

사람과사람사이에부딪히는

주위의많은인연들과

직장에서의업무적인스트레스와온갖108가지번뇌.

생활인으로써의살아가는삶의한가운데에서

짐짓트레스에서최대한멀찌기비켜앉으려는노력과

절대마음과정신이복잡치않은

단순한삶.

그것만이

행복으로귀결되어진다는

만고의진리로터득하여알아가려니..

저기떠오르는

밝고커다란새해를가슴에안아들이며

스스로에게다짐을하노니.

나와확연히다른남들의생각과행동을

아,맞아저렇게나와는다른생각이지만그럴수도있는것이니존중해줘야지.

그려,그려,당신생각도일리가있고

전혀틀리진않소.

나와다름또한다양성을아우르는연륜으로

짐짓곰삭은누룩으로빚어내는막걸리동동주의깊은맛.

그렇게포용하고

받아들이며살아가는

그런갑오년새해가되기를빌어보는

해맞이새해아침.

지나간묵은해가있었기에

뒤를돌아보는겸양된마음도다독다독쟁여가는

그런자신이되기를두손모아보는

의미깃든해맞이.

여럿이서왁짜하니

등산배낭과헤드랜턴불빛으로산을올라가

여럿이복작거리는해맞이장소를피하여

올해부터는오롯이울부부만의해맞이장소로정해놓고

이곳천평농장푸른녹초지의높은등성이에서해마다해맞이하려니.

집으로돌아와

벽을타고오르는

청신한새해의맑은기운을

다시금가슴에안아들이며

새해인사를올립니다.

여러이웃님들

새해많이지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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