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생각
절기상으로

입춘이이십여일남았다.

봄이가깝다는생각을하면서

점심시간을빌려고향마을로넘어가봤다.

장고개를넘어가는길가양으로

유모차를짚어끌고느릿느릿걸어가시는

젊으셨을적동네아주머니.

상노인이다되셨다.

울집터로내려가는

고향언덕배기에서있던

자작나무들도모두베어지고없고

내살던집터에는비닐하우스로만남아

마당가담장아래미루나무도베어지고없다.

여름날이면

마당화단옆에멍석을깔고

온대가족이조반을들던시원했던미루나무그늘.

아침에일어나면

까치가먼저날아와앉던곳.

식구들모두없는저물녘이면

누이와마루끝에앉아엄마를기다리면

처마아래로초저녁별이뜨던곳.

밤중에

깨어일어

본향을그려보는

안타까운고향생각.

나윤선이부르는[초우]에철철이젖어드는밤中

오다가다

-김억-

오다가다길에서

만난이라고

그저보고그대로

갈줄아는가

뒷산은청청

풀잎사귀푸르고

앞바단중중

흰거품밀려든다

산새는죄죄

제흥을노래하고

바다엔흰돛

옛길을찾노란다

자다깨다꿈에서

만난이라고

그만잊고그대로

갈줄아는가

십리포구산너먼

그대사는곳

송송이살구꽃

바람과논다

수로천리먼먼길

왜온줄아나

예전놀던그대를

못잊어왔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