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다정다감에 대하여
BY glassy777 ON 2. 5, 2014
심리학분야에관심이많다보니
늦깎기로공부를했다
프로이드의정신분석학에서
시작하여들어가는공부의재미는
내가왜진즉에이학문에들지를못했었던가하는
생각이드는것이었으니..
이왕지사제대로하고자
서울신촌을오르내리며체계적인학문을배움에는
내스스로를향한심리적치유부터하고자함에기인하였던것인데
그를기어코이뤄내고다시금세상을보니
창밖으로찬란한태양이빛나고있는
매양이좋은날로변해있었다
배움에는끝이없는것이라는것에는
누구도동의를할것으로사료
이글이배움을자랑하는글로비춰질까저어되지만
그것은오롯이읽는사람의몫이지싶다
사람들은거의가신체적건강의중요성을늘상강조하고
몸에이상이오면적극적으로치료를하려고
병원을찾는다
첨약을한다
운동을한다
음식조절을한다
엄청노력을하는데비하여
정작더욱중요코重한마음의깊은병에는본인스스로도
그심각성을인지치못하고절대등한시한다
인생의질곡진큰강을건너고산을넘어오다보면
8할의사람은마음의상처를누구나
가슴한켠에품어살아간다
그것이크고작고의차이일뿐이다
심리치료의절대필요성을인정치않고
내가어때서
내가정신병자라고?
너나잘하세요
거의가거부감이드는정신병원에가려고들하지않음에
병원명칭도새롭게바뀌어가는추이다
살면서정신적인내상이깊은사람들이
복잡다난한현대를살아헤쳐나아가려니너나없이모두는
가볍게또는자신도모르는깊음으로마음의병을앓고들살아간다
내스스로가생각해도
나란사람은다정다감함이남들보다유독많다못해
넘쳐나는것이었으니
그연약코유약함의기질을수반한다는것은
남들보다마음의상처에한층더취약한반증에다름이아니다
좋은면에서는
감성이풍부한것에서
남들이세세히느끼지못하는
삶의행복감의순간순간을놓치지않고
오롯이내안에취할수있다는
절대행복의가치이다
그것은유년기의조부모님의깊고넓은사랑에서기인하여
평생을가는성격형성이됨에그사랑에
다행으로삼아지금도그고마움으로
부모님산소보다조부모님산소를찾아
넙쭉큰절을올리곤한다
연전에
어머니를며칠앞서아파트투신으로세상을마감지은
초동친구가있었다
우울증에
생활고에
직장의업무적스트레스에
집안의재산분할(아버지인감도용)에의한동생놈의독식에
냉랭한부부간의대화단절에
늦둥이자식놈이오장육부가문드러지도록속을썪이며장기적가출상태에
군대영장이날아온지이태가넘어가도응소를못하여탈영으로귀결되어지니
하루건너만큼하루씩집으로형사들이들이닥쳐찾아옴에
세상살맛이전혀어디한군데없었던것이었으니
뻑,뻑,빨아대는담배연기로
허구헌날주야장창독한깡소주를입에털어넣는것으로
근근히일상을버팅기면서
급기야는정신적붕괴로이어지는것이확연히감지됐다
내가배운학문으로
사춘기에힘들어하는여러어린영혼들에게용기와힘이되었던것과
내자신의자가치유에도확연한치료적완치를체득한바에의거해
고향마을초동친구에게다가섰으나
유감스럽게도서로간에너무친근함이내재되어
방어기재가너무나높았던것에서
심리치료의초입에도들어가보지도못한것이었다
내가우뗘서?
시방나를정신병자로아는가?
친구가그러면내가섭하지
에이..자존심상하게하덜말어
나멀쩡혀!!
수많은상담을통해서경험치만
이런경우에는전혀자기부정을수반한분노감으로
후일을기약하고뒤로물러나와야한다
하지만그친구는
주위의친구들은고사하고
처자식에형제들에게마져버림을받다시피방치가되었지만
유일하게내가자신을염려해주고사랑하는우정이으듬하다는것은
동물적본능으로알고있었다
남들은하나같이
안됐다고혀를차면서그냥그렇고그렇게심드렁하게
좋은말만섞어주기만할뿐
누구한사람나서서바른말을해주기커녕은뒤로수군수군
뒷담화만까대는형국이었으니본인도그것을왜모르겠는가
소닭쳐다보듯대하는사람들중에서
유일하게바른소리를대차게들이밀고
술로거꾸러지면달려가들쳐업고입에서꾸역꾸역터져나오는
역한오물을뒤집어쓰면서차뒷좌석에비닐을깔고
집에뉘이길수십차례
그친구는초,중학교전교수석아니면차석을할정도로
똑똑하고영민한친구이며
맨정신에서는어디가서도경우에빠지는법이절대없었다
그러던중에심리학적으로심각한징후인
외양간의선하디선한소의눈과그의눈이흡사하게닮아가며
그의눈동자동공이촉촉히젖어흔들리는것을감지하였지만
나조차도점차높아지는방어기재의성벽아래에서
어쩌질못하고안타까움에서성댈뿐대책이없었다
어느날뜸금없는전화한통을받는다
친구야,보고싶다
??뭔소리여?
나술한잔사줄텨?
그려넘어오게
친구들가운데제일가까운거리에사는친구가
보고싶다는전화저편의끈적거리는어감에서
물기촉촉히머금은흔들리는눈자위동공체에서
나는직감적으로그의끝이다다랐음을
인지하였다
그가나를찾아온다는것에일말의가능성을붙잡고싶었다
주위모두에게등을돌린그가유일하게초동친구인내게만은죽는그날까지
깊은신뢰와변치않은우정을느꼈던것이었으니
내진정성이가닿은것이었다
만나면좋은게좋다는식의
그렇고그런뭉숭거림은절대하지않았다
아닌것은아니라고분명히말해줬다
듣기싫은충언을귓속에쳐넣듯수시로박아주고
심하게는욕도거침없이끌어부었다
하지만다른친구들에게는소주병을깨뜨리며
입에거품을물고대들어난동에린치를해대면서
끓어오르는스스로의분노감을주체칠못했지만
술이만취상태를넘어혼미한지경에서도
내게만은순한양이되어실실웃으며바라보다가
끝에서는눈물펑,펑,쏟으며내품에쓰러지듯안겨오곤했으니
지금사돌아보니더욱적극적으로덤벼들어그를어루만지고치료치못한것이
후회막급이되었다
어머니돌아가신영전에서는터지지않았던오열이
초동친구영전에서는
장례식장이떠나가도록큰소리의곡성이
가슴밑바닥에서부터애가끊어지듯한아픔으로끄들려올라왔다
마누라도
자식도형제간아무도오지않은
외롭게방치된영혼이어찌나슬프고눈물나던지
장례식장원장이들이미는장례서류를작성하고싸인을하면서
눈물이종잇장위로뚝,뚝,떨어지다가는
문득처자식버리고저승으로도망치듯가버린친구에게
화가치밀어오르는것이었으니
영전앞에다시앉아욕에욕을끓어부으며나쁜놈이라고
눈물에콧물에곡성이울음철철섞여터져나왔던것이었다
늦게도착한제수씨며아들놈에게친구시신을인계하고
다시직장으로복귀하는노상에서
운전이되질않아길가양에쉬길몇차례
그친구는이세상에서
저세상으로차마떠나갔지만
내마음에서는아직도그친구가남아애통한마음이되어
초동친구함께고향마을안길에서부터
미루나무줄지어선신작로까지나가
그와뛰놀던높은봉우리로냅다치달아
담배대궁으로총도쏘고칼쌈도하고놀곤했다
가끔선산을댕겨오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