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떠나가는 배
BY glassy777 ON 2. 9, 2014
눈덮힌아침
바다로봄맞이를떠나다
하늘이맑아지면서
바람없이따스한봄날
수산시장에들어보다
생동감넘치는싱싱한어시장
수평선이다가와반짝이는은비늘로눕다
바다에서올라와눕다
흥청거리는좌판위로봄바다가눕다
바다밑
봄도따라와눕다
먼심해에서느릿느릿
겨우내올라와봄으로눕다
뭍으로눕는
물오징어에황금조기
시장끼로황금호떡을에우고
채비를하여
바다건너로봄맞이가다
뱃시간을기다려
항포구가내려다보이는창가에앉다
안해와마주앉아
따순커피를마시다가바다를바라보고
또이야기를두런두런
커피한모금을마시다가
또항포구바깥먼데에다
눈을얹었다
그풍경에는
먼바다로향하여
등대가서있고
바다로가는이정표가서있는풍경을
무연히내려다보다가
해풍에젖어드는봄바람을따라
선창가로나갔다
먼섬으로가는배
이봄
무인도로
떠나간다는배에올라
찔레꽃에
너와나의고향을부르다가
문득
앉아보는선창가
모두가하염없이
먼바다쪽수평선만바라보았다
출렁이는
선창가파도소리듣다가
뱃고동소리
울려퍼져지는소리로
무인도
선착장에다다르다
쓸쓸하고도
호젓한외딴바닷가
그섬안에들어
해무깃든먼수평선을무연히바라보다
먼항로에서길을잃지말라고
밤새점멸하던등대가
쉬는섬
그섬안에서
외로운등대지기
바다만보다가늙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