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사랑
2학년아홉살짜리소녀였어.
서울에서전학왔다는그계집아이는
그아이는속눈썹이유달리길었어.
심장소리만크게들렸더랬어.
난결심했어.
고개를푹숙이며울먹울먹하는
배는꼬르륵!~거렸지만
양소매를다동원해서닦아줬어.
주먹에다꼭쥔채로말이야.
마르택이쪽을바라봤어.
그게내풋사랑의기억이야.
내가슴속에잠시머물다가바람이스쳐지나가듯떠난
나중에중학교에올라가서교과서에서<소나기>를배우며
고봉장둥높은봉우리꼭대기까지올라가읽기도했더랬어.
얼굴이뽀얗고말총머리찰랑거리던그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