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을 벗어난 달

아침에

봄이오시는들판으로나가

안해는향긋한봄나물을캐왔다고

냉이를담백하니무쳐냈다

오일장에서파는하우스재배가아닌

노지에서직접캐온나물이라서

향긋하니향기가깊다

입안으로

은근히도는

퇴근을하고

안해와보름달맞이겸

젊은애들마냥팔장을끼고

달아래읍내를한바퀴돌아돌아

마트에도들러초콜렛도선물받고

휴대폰가게에들러

안해에게새손폰도사주고선에

막나오고보니

처음집을나설때구름에가린달이

구름을벗어나서울부부를따라

집까지올라왔다

아흐!~보름은보름인가베

그려..달이보름답구먼?

맞아..맞아어릴적만월놀이하러

높은봉우리고향뒷산에올라

할머니옆에서달집을태우며소원을빌적에

쟁반만큼커다랗게뜬보름달

할머니를따라

보름달에게소원을중얼거리며두손싹,싹빌적에

볼에닿던달아래찬바람감촉이

바로이느낌이였어

그려,그려맞구먼?

집으로올라와

오곡찰밥의든든함이

채꺼지기도전에

안해는돈까스를만든다고

주방에서고소함을피우는데

맥주한잔마주하고

다시금올려다보는

두둥!~보름달

내그리운사람들도

산을넘고바다건너에서

나같이

저달을올려다볼까나?

그윽히

올려다보며

달을완상하면서

마주하는술잔에

어리는얼굴

얼굴들..

구름을벗어난달

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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