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피임약
BY glassy777 ON 2. 20, 2014
연년이
종중계를하고또해도
그노무어린6촌8촌동생들이은행과얽히고설켜서
도대체선산납골묘역화가요원한일이돼가네유
요즘세태가
어느문중이나종중재산이이리저리
한두사람수중에서엉크러져설라므네답보상태가되고
분쟁이일어빼도박도못하는형국으로그리되더만유
일견어려운경제적난국과맞아떨어지는것에야
이해가되기도하고
그래도조상님들의종답을그리가벼이여겨
사사로움으로쓴다는것이
당최이해가되질않구먼유
아버님그리고
어머님께그저죄송한마음뿐입니다
이렇게
업드려고하노니
용서하시길바라옵니다유
이승에는시방막
우수가지나가면서봄이오려고허네유
엊그제
서울에서형님내외내려오셔서찾아뵙고
산소앞에돗자리를깔고선에
바람도없는따스한봄볕아래절을올리고
음복술과음식을나눠먹으며
이런저런이야기를나누는저희형제를굽어보시니
참좋으셨지유?
할아버지께서일구신종중을이젠형님이
그를이어받아일궈가는구먼유
해서
종중돈으로무엇을한다는것이
이리저리은행에묶여설라므네포기를하고
이번청명.한식날바로밑
이월스무아흐렛날에사초를하기로했음을고해올려유
사초포크레인작업은
아부지친구셨던양반자제면서
제국민핵교동창친구가맡기로했네유
아마고향친구들몇몇도그날도와주러오면
어머니이불을덮어드리는쌍묘가예쁘게만들어질것이구먼유?
고향집을허물기전에
안방에서어머니이불을꺼내올것을그랬어유
어머니,
지나간겨울추위에얼마나추우셨어유
납골묘역화를올해하게되는줄로알고
그냥아버지무덤날개안쪽에모시고봉분을생략하고선에
안해가지관을모셔다가
풍수지리를따져신중허니한일이지만서도
칠순넘으신큰누이가의외로엄청서운해하시면서
이날까지저희형제에게조차단한마디말도섞질않으시네유
큰누이가
화장장에서어머니쇄골함을들고
얼마나눈물을쏟았는지몰러유
어쩌면이리깨끗하게가셨는지
어머니마지막모습이예쁘시다고펑,펑,우셨어유
해서엊그제
저희형제가상의를해서쌍묘를만들고자하니
두분께서는그리아셔유
아..참
어머니방문갑속
어머니피임약은우짜믄좋데유
요양병원으로모시기전에
아침마다
"에미야,나피임약다구."
"??어머니,피임약은뭐에쓰시려구."
"어여줘."
씨애틀막내가고등핵교적하속을썩히던시절에
그노무피임약이란이름자를어디서주워들으셨지싶었어유
처음에는황당코
구십노인네가뭔피임을하신다고
피임약을달라고하시나어처구니가없어
갈갈대고웃다가
낭중엔눈물이났지뭐유
그피임약(치매약)이아직
어머니방문갑속에남았굼서나
에미나나는먹을일이없으니우째야쓸까유
이승에서
십년세월치매로고생하셨으니
저세상에서는맑은정신으로행복하게사시라고
어머니소곳쟁이에라도치매약을넣어드릴껄그랬어유
사초하는날
어머니쌍묘아래양지바른둔덕에다
고히묻어드려야쓰겠구먼유
에미애비가어머니께드린
이승에서의마지막약이셨으니
당연어머니가가져가셔야지유
지숭해유
보약도아니고..
그리고
이승에서참고마웠어유
저를길러주신
어머니
고향집을허물기전에
안방에서어머니이불을꺼내올것을그랬어유
어머니,
지나간겨울
이불없이얼마나추우셨어유?
3:09이현의타향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