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박수근展
BY glassy777 ON 3. 1, 2014
모처럼의고궁나들이를겸해
박수근展을찾아간
한양길
고즈넉하고품위깃든
고궁뜨락에한가로이서서
뒷짐을지고
무연히봄을바라보다
마침때를맞춰
수문장교대식이거행되고
궁궐악대의
우리고유의토속적인나발소리가
광화문쪽을향하여웅대히퍼져가고
궁궐격식을차린
교대식구경을뒤로하고
한적한마음으로
고궁을거닐다
마치한폭의병풍과같이
아름다운
궁궐의한때
안국동을돌아
인사동으로들어서니
마치먼타관을떠돌다가
고향마을에당도한선비된마음으로
넉넉히편안하다
할머니숨결이
다가서고
어머니술결이
안겨오고
큰누이숨결도
아름아름다가서는
인사동
한양천리
박수근展을
몽매난망
그리워찾아온길
어머니들이
화전놀이를마치고
시냇가에앉아
빨래하던
고향
오일장
따순양지쪽
복사꽃능금꽃흐르지게
앞뒷산피어나던
유년의봄날
양지녘비얕으로
오소소..무너져내리던흙
큰누이는나를업고동구밖까지나가
제사흥정하러장에가신
어머니를마중나가던
어스름녘
아련히멀어진
유년의나날에서
문득
박수근그림과조우하였던
행복한
그림나들이
春日이란제목을단
그림한점과
창신동골목안을그린
풍경이란제목의
그림앞을한동안떠나질못하고
돌아섰다가
다시가서들여다보고
다른그림을한바퀴감상하고는
또돌아가팔짱을끼고서서
오래도록들여다보던
이수근탄생
100주념기념展
장소:서울종로구인사동길41-1가나인사아트센타(1~3층)
일시:2014년1월17일~3월16일까지
시간:10:00~19:00시
작품:유화90여점수채화30여점
입장료:초등생6,000원일반10,000원
문의및연락처:02)7201020
전시회의여운이채가시지않아
인사동골목쟁이를돌아
전통찻집에앉아
문창살을하나둘세어보는데
옛날이곁으로다가와
아롱거리는
문창살
할머니?할부지?
까마득히
오랜세월저편에서
그간평안하셨는지유
이손자
오랜세월흐른연후
인사를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