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박수근展

모처럼의고궁나들이를겸해

박수근展을찾아간

한양길

고즈넉하고품위깃든

고궁뜨락에한가로이서서

뒷짐을지고

무연히봄을바라보다

마침때를맞춰

수문장교대식이거행되고

궁궐악대의

우리고유의토속적인나발소리가

광화문쪽을향하여웅대히퍼져가고

궁궐격식을차린

교대식구경을뒤로하고

한적한마음으로

고궁을거닐다

마치한폭의병풍과같이

아름다운

궁궐의한때

안국동을돌아

인사동으로들어서니

마치먼타관을떠돌다가

고향마을에당도한선비된마음으로

넉넉히편안하다

할머니숨결이

다가서고

어머니술결이

안겨오고

큰누이숨결도

아름아름다가서는

인사동

한양천리

박수근展을

몽매난망

그리워찾아온길

어머니들이

화전놀이를마치고

시냇가에앉아

빨래하던

고향

오일장

따순양지쪽

복사꽃능금꽃흐르지게

앞뒷산피어나던

유년의봄날

양지녘비얕으로

오소소..무너져내리던흙

큰누이는나를업고동구밖까지나가

제사흥정하러장에가신

어머니를마중나가던

어스름녘

아련히멀어진

유년의나날에서

문득

박수근그림과조우하였던

행복한

그림나들이

春日이란제목을단

그림한점과

창신동골목안을그린

풍경이란제목의

그림앞을한동안떠나질못하고

돌아섰다가

다시가서들여다보고

다른그림을한바퀴감상하고는

또돌아가팔짱을끼고서서

오래도록들여다보던

이수근탄생

100주념기념展

장소:서울종로구인사동길41-1가나인사아트센타(1~3층)
일시:2014년1월17일~3월16일까지
시간:10:00~19:00시
작품:유화90여점수채화30여점

입장료:초등생6,000원일반10,000원

문의및연락처:02)7201020

전시회의여운이채가시지않아

인사동골목쟁이를돌아

전통찻집에앉아

문창살을하나둘세어보는데

옛날이곁으로다가와

아롱거리는

문창살

할머니?할부지?

까마득히

오랜세월저편에서

그간평안하셨는지유

이손자

오랜세월흐른연후

인사를올립니다

할아부지

보고싶어유

할무니

손을잡고프도록그립고또그리워유

그녘에서

이손자또한

많이보고싶으셨지유?

할무니의따스한온기를

방바닥을손으로쓸어가며느껴보는

사랑채

할아부지곰방대털던

문지방넘어고향집마당으로

지금쯤

매케한저녁연기

깔리겠지

할아부지계신사랑방에

불이켜지면서

슬몃뒤로물러나와

저녁안부를드리는

어스름녘의

인사동

그림나들이

5:25거문고연주(수궁풍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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