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똥
BY glassy777 ON 3. 5, 2014
어제는꽃을시샘하는바람이
먼들녘에서부터달려와운동장을가로질러
왼종일뒷동산으로치달아올라갔다
종일창가에서
바람만바라보면서
커피를세잔이나마셨다
꽃을피우려면저리도모진바람에흔들려야만
비로소한송이의아름다운꽃으로
피어나는것이러니
우리네인생살이또한
모진세월의굴곡진구릉을옴팍하니건너
이리저리부대끼다가
꽃대를세우고
그위에다꽃을피워
벌나비함께노닐다가
그리한세상살아가는것이러니..
이런저런생각으로창가에서서
모래바람을몰고이리저리와!~와!~
말발굽소리요란하게달려가는
꽃샘바람을왼종일바라본
어제하루
그리움
-유치환-
오늘은바람이불고
나의마음은울고있다
일찌기너와거닐고바라보던
그하늘아래거리언마는
아무리찾으려도없는얼굴이여
바람센오늘은더욱너그리워
진종일헛되이나의마음은
공중의깃발처럼울고만있나니
오오너는어디메꽃같이숨었느뇨.
제일존경해마지않는유치환님의시한구절을
입속으로암송하며보낸하루왼종일
업무가많아힘이든하루였다
그런날이면
업무적스트레스를
음악과詩한줄
그리고
누렇게변색되어진낡은표지를들추면
가슴으로푸근히안겨오는
옛날식수필한자락으로
거뜬하게업무적스트레스를일거에해소하곤하는데
어제하루왼종일
청마유치환님의심중으로들어
그5,60年代
그시절의정서로깊이깊이이입되어지는
한량없는행복됨으로
창가잣나무가바람에흔들리는모양을
무연히바라보고또바라보다가
퇴근하는
저물녘
황혼이아름다웠다
집에가야아무도없고
길가양눈둑길에차를세워놓고
음악볼륨을한껏끌어올려
핸들에턱을괴고앉았으려니
저윽히깊어지는
봄心
어느해인지가물거리지만
어머니께서치매에드시기전
안해와
꼭이맘때제주여행을갔다가
그만현주민을가장하여이상한물품을강매하는
상황버섯작목반을사칭한반사기꾼들의
혀끝에그만놀아나
거금80만원을주고선에저애물단지를
홀랑구매했다
이건뭔가이상했다
며칠후
집으로보내온상품을보니
제주현지에서맛뵈기로입에넣어주던
그오요한미각은온데간데없이
영판밋밋하엿던것이엇으니
상품화로병입을하면서
반드시지켜야할의무표기인
성분분석표도부착되어있지도않고
어떤검증도안되어진그야말로
제주자치도만의稅수원확보차원의효자상품인동시에
뭍에서건너간사기꾼들과함께놀아난
그들만의잔치속농간임을
사흘도지나지않아눈치를채고야말았다
여행사가이드와짜고
친고스톱판에
돕빡을쓴꼬락서니였다
하여튼지간에
거금을들인것이아까워폐기처분도못하고
안해는밀봉된그대로싱크대제일구석댕이에쳐박고
그만잊고살아온세월이십여년이넘었다
안해는이상황버섯분말을커피스푼하나만큼의
병아리눈꼽만치만타서먹어도
절대상황이급진전
화장실에들락날락
화장을곱게새단장하고나와배시시..웃는데
하낫뚜안예뻤다
나는그만심기가편치않아
당장쓰레통에내다버리라고닥달했지만
안해는거금들인것이아까워
절대버리질못하였다
헌데나는
밥숫갈수북히털어넣어도
맨숭맨숭별이상증세가없이상황이좋았다
마치미싯가루한입털어넣은것과
별반다르지않았다
속도그냥저냥편안하였지만
상품에대한신뢰치못하는심기로인하여
며칠타먹다가밀쳐버리고말았었다
그것이이렇게요즈음홋살림을꾸려가는내처지에서
그렇게미워라괄시하던늠이
급효자상품으로등극을한것이었으니
오르락내리락굴곡진우리네인생살이만큼이나
참아이러니한일이아닐수없다
안해가휴가를떠나면서
내가힘들것이란상황을감지
저상황버섯을식탁에내다가올려놓고
당신한텐잘맞으니청국분말과함께타서드시와요..하며
처가에서딥따리많은양을보내온청국장분말가루를
조석으로한국자씩퍼서우유와타서먹곤하는데
한끼식사대용으로거뜬나끈한것이었으니..
뿐이랴?
아침마다
황금똥을선사하면서
마치
변기를타고
구름위를날아가는
쾌변의즐거움도함께
매양이좋은날의시작인
상쾌한하루의아침을만들어주는것이었으니
아흐!~갈긍다리
오늘도이렇게안해말쌈잘듣는국민학생이되어
손폰으로지시하는대로무선원격조종을공손히두손을모아받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