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똥

어제는꽃을시샘하는바람이

먼들녘에서부터달려와운동장을가로질러

왼종일뒷동산으로치달아올라갔다

종일창가에서

바람만바라보면서

커피를세잔이나마셨다

꽃을피우려면저리도모진바람에흔들려야만

비로소한송이의아름다운꽃으로

피어나는것이러니

우리네인생살이또한

모진세월의굴곡진구릉을옴팍하니건너

이리저리부대끼다가

꽃대를세우고

그위에다꽃을피워

벌나비함께노닐다가

그리한세상살아가는것이러니..

이런저런생각으로창가에서서

모래바람을몰고이리저리와!~와!~

말발굽소리요란하게달려가는

꽃샘바람을왼종일바라본

어제하루

그리움


-유치환-

오늘은바람이불고
나의마음은울고있다

일찌기너와거닐고바라보던

그하늘아래거리언마는

아무리찾으려도없는얼굴이여
바람센오늘은더욱너그리워

진종일헛되이나의마음은
공중의깃발처럼울고만있나니

오오너는어디메꽃같이숨었느뇨.

제일존경해마지않는유치환님의시한구절을

입속으로암송하며보낸하루왼종일

업무가많아힘이든하루였다

그런날이면

업무적스트레스를

음악과詩한줄

그리고

누렇게변색되어진낡은표지를들추면

가슴으로푸근히안겨오는

옛날식수필한자락으로

거뜬하게업무적스트레스를일거에해소하곤하는데

어제하루왼종일

청마유치환님의심중으로들어

그5,60年代

그시절의정서로깊이깊이이입되어지는

한량없는행복됨으로

창가잣나무가바람에흔들리는모양을

무연히바라보고또바라보다가

퇴근하는

저물녘

황혼이아름다웠다

집에가야아무도없고

길가양눈둑길에차를세워놓고

음악볼륨을한껏끌어올려

핸들에턱을괴고앉았으려니

저윽히깊어지는

봄心

어느해인지가물거리지만

어머니께서치매에드시기전

안해와

꼭이맘때제주여행을갔다가

그만현주민을가장하여이상한물품을강매하는

상황버섯작목반을사칭한반사기꾼들의

혀끝에그만놀아나

거금80만원을주고선에저애물단지를

홀랑구매했다

이건뭔가이상했다

며칠후

집으로보내온상품을보니

제주현지에서맛뵈기로입에넣어주던

그오요한미각은온데간데없이

영판밋밋하엿던것이엇으니

상품화로병입을하면서

반드시지켜야할의무표기인

성분분석표도부착되어있지도않고

어떤검증도안되어진그야말로

제주자치도만의稅수원확보차원의효자상품인동시에

뭍에서건너간사기꾼들과함께놀아난

그들만의잔치속농간임을

사흘도지나지않아눈치를채고야말았다

여행사가이드와짜고

친고스톱판에

돕빡을쓴꼬락서니였다

하여튼지간에

거금을들인것이아까워폐기처분도못하고

안해는밀봉된그대로싱크대제일구석댕이에쳐박고

그만잊고살아온세월이십여년이넘었다

안해는이상황버섯분말을커피스푼하나만큼의

병아리눈꼽만치만타서먹어도

절대상황이급진전

화장실에들락날락

화장을곱게새단장하고나와배시시..웃는데

하낫뚜안예뻤다

나는그만심기가편치않아

당장쓰레통에내다버리라고닥달했지만

안해는거금들인것이아까워

절대버리질못하였다

헌데나는

밥숫갈수북히털어넣어도

맨숭맨숭별이상증세가없이상황이좋았다

마치미싯가루한입털어넣은것과

별반다르지않았다

속도그냥저냥편안하였지만

상품에대한신뢰치못하는심기로인하여

며칠타먹다가밀쳐버리고말았었다

그것이이렇게요즈음홋살림을꾸려가는내처지에서

그렇게미워라괄시하던늠이

급효자상품으로등극을한것이었으니

오르락내리락굴곡진우리네인생살이만큼이나

참아이러니한일이아닐수없다

안해가휴가를떠나면서

내가힘들것이란상황을감지

저상황버섯을식탁에내다가올려놓고

당신한텐잘맞으니청국분말과함께타서드시와요..하며

처가에서딥따리많은양을보내온청국장분말가루를

조석으로한국자씩퍼서우유와타서먹곤하는데

한끼식사대용으로거뜬나끈한것이었으니..

뿐이랴?

아침마다

황금똥을선사하면서

마치

변기를타고

구름위를날아가는

쾌변의즐거움도함께

매양이좋은날의시작인

상쾌한하루의아침을만들어주는것이었으니

아흐!~갈긍다리

오늘도이렇게안해말쌈잘듣는국민학생이되어

손폰으로지시하는대로무선원격조종을공손히두손을모아받들어

군소리하낫뚜안하구선에말을엄청잘듣는다

머..속담에

[마누라말잘들으면자다가도떡이생긴다]고했거늘..

요즘낮의길이가

노루꼬리만큼씩길어져설라므네

저렇게황금빛으로물드는마을을지나고들녘을지나

집으로돌아오는퇴근길이아련아름

여간쏠쏠한것이아니다

2:30조영남-황혼의바닷가

어머니가똥을싸셨다.

안해가붓글씨서당에서학우들과점심식사를한다는전화를받고

집으로올라가니막화장실로가시는어머니.

바짓단이축축허니몸베바지밑단에똥이한짐이시다.

순간당혹스러워현관에서주춤히서서바라보니

당신도당황스럽기는마찬가지인지변기뚜껑도못내리시고

주저물러앉으시니엉덩이가변기에빠지실지경이다.

달려가일으켜드리며보니소곳쟁이지폐만챙기신다.

옷을벗겨드리려니자식인데도불구하고

부끄러우신지자꾸손으로잡아추기신다.

순간나도벗어야겠다는생각을했다.

넥타이를풀고셔츠를벗었는데도허락치않으신다.

어머니를벗겨드리려면나도벗어야할상황이다.

망설일경황도없이엄니앞에서훌훌벗어버렸다.

바지를벗고팬티바람이돼서야비로소허락을하신다.

바지를벗겨서속옷과둘둘말아구석에놓여있는

대야에담궈놓고편히용변을보시도록기다렸다.

한숨만쉬시는어머니.

나도따라한숨만나온다.

안해에게서전화가온다.

모르는척편하게식사맛나게하고오라고하고나니

변기에서가까스로일어나시며욕조로들어가셔서앉으신다.

비쩍마르시고여윈어머니의몸.

쭈그렁한젖가슴.

욕탕안수증기때문인지갑자기눈앞이뿌여진다.

이마에서인지물방울이콧등을타고흘러내린다.

"미안해허덜마셔유."

"내가죽어야하는데.."

목욕탕뒷정리까지마치니한시간이훌쩍넘어갔다.

침대에널부러져누웠는데안해가돌아왔다.

"여보미안해요."

"아무일도아녀."

내가출근하고나면이모든일들이안해가치뤄냈을터.

오히려안해에게고맙고미안하다.

나는기껏어머니똥한번치워드렸음에

당신은내똥기저귀를삼백예순날삼백예순번은

코로킁,킁,맡아가시며건강하게자라달라고

웃으면서닦아주셨을터.

어머니,

애비가좀전에코를찡그려서미안쿠먼유?

엄니똥하낫뚜안쿠려유.

글구지숭혀유.

-2009년11월12일書-

지난해봄날

하느님곁에서영면에드시려고어머니가가신지

어느결에한해가가고

다시맞는봄.

이렇게새봄들어

햇살고운날에양지쪽에서면

불초한자식눈에서

자꾸속눈썹위로촉촉히

오색무지개가뜨곤한다.

2:30따오기/조용필

어머니가똥을싸셨다.

안해가붓글씨서당에서학우들과점심식사를한다는전화를받고

집으로올라가니막화장실로가시는어머니.

바짓단이축축허니몸베바지밑단에똥이한짐이시다.

순간당혹스러워현관에서주춤히서서바라보니

당신도당황스럽기는마찬가지인지변기뚜껑도못내리시고

주저물러앉으시니엉덩이가변기에빠지실지경이다.

달려가일으켜드리며보니소곳쟁이지폐만챙기신다.

옷을벗겨드리려니자식인데도불구하고

부끄러우신지자꾸손으로잡아추기신다.

순간나도벗어야겠다는생각을했다.

넥타이를풀고셔츠를벗었는데도허락치않으신다.

어머니를벗겨드리려면나도벗어야할상황이다.

망설일경황도없이엄니앞에서훌훌벗어버렸다.

바지를벗고팬티바람이돼서야비로소허락을하신다.

바지를벗겨서속옷과둘둘말아구석에놓여있는

대야에담궈놓고편히용변을보시도록기다렸다.

한숨만쉬시는어머니.

나도따라한숨만나온다.

안해에게서전화가온다.

모르는척편하게식사맛나게하고오라고하고나니

변기에서가까스로일어나시며욕조로들어가셔서앉으신다.

비쩍마르시고여윈어머니의몸.

쭈그렁한젖가슴.

욕탕안수증기때문인지갑자기눈앞이뿌여진다.

이마에서인지물방울이콧등을타고흘러내린다.

"미안해허덜마셔유."

"내가죽어야하는데.."

목욕탕뒷정리까지마치니한시간이훌쩍넘어갔다.

침대에널부러져누웠는데안해가돌아왔다.

"여보미안해요."

"아무일도아녀."

내가출근하고나면이모든일들이안해가치뤄냈을터.

오히려안해에게고맙고미안하다.

나는기껏어머니똥한번치워드렸음에

당신은내똥기저귀를삼백예순날삼백예순번은

코로킁,킁,맡아가시며건강하게자라달라고

웃으면서닦아주셨을터.

어머니,

애비가좀전에코를찡그려서미안쿠먼유?

엄니똥하낫뚜안쿠려유.

글구지숭혀유.

-2009년11월12일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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