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대청소

오늘은

집안팍앞과뒤를활랑열어제끼고

봄맞이

안해맞이대청소를해야쓰것다

15년..아니지15일의주부수업의내공을발휘하여

우선에설겆이개수통을반짝반짝윤이나도록

빠드득,뽀드득닦고

거실과방마다를청소기로쓰싹,밀고

밀대걸레를요상한기계에넣고

가을걷이타작기계에돌리듯밟아서

빙글빙글~돌려가며물기없게쪽짜서는

집안바닥에서유리알유희를놀아도될만큼

안해가현관문들어서면서눈이휘둥그래지도록

양손에고무장갑을끼고머리에는등산용머리띠수건을두르고

앞치마휘날리며!

거실가득

요한스트라우스의봄의소리왈츠가득

볼륨한껏높여틀어놓고

화장실변기통부터

세면대알루미늄손잡이며

수도꼭지와욕조통손잡이며샤워기를

차례대로순번에입각하여

반짝반짝닦자

이그그!~

나만밥을먹고

보름간다육식물들에게는물한방울주질못했다

그래도하나도죽지않고

안해가올때까지살아줘서

함께

새봄을함께맞으니

이아니좋을씨고

컴터자판에낀먼지도제거하고

마우스와화면도

비누거품이나는일회용손종이로닦아주고

집안에걸린거울마다에봄빛이투영되어무지개가떠오도록

물걸레로닦은연후에신문지로한번더닦자

그간식탁에늘어놓았던

지지리궁상살림살이들을

모두제자리를찾아정리정돈하고

라면국물이흘러넘쳐얼룩한가스렌지도

박빡철수세미에퐁퐁으로

윤끼나게닦자

히잌??

클날뻔했다

먼노무빨래건조대에마른빨래가

여태껏걸려있었대냐..그래?

흠마야!!~

보름간전혀내눈에는보이질않았었다

어여

만장같이걸려있는빨래들을후딱걷어다가

요리접어도보고저리도접어보고

이리주물떡조리주물떡안되면

걍뻐정토록개켜서한옆으로밀쳐두고

나는빨래개키는일이

제일헷깔린다

수건개키는것과

양말개켜서랍장에줄맞춰

밭고랑같이보기좋게정열하는것은

평소에내전문분야였으니

군대에서내무반관물대에각을세운내공을발휘

칼같이개켜서수건도화장실수납장에다

각을세워넣으리라

사람이란환경의동물이라고

집안살림초보로버벅거리며보름을보내려니

내앞가림으로식사해결하기에도바빴다

삶또한

이와크게다르지않다

팍팍한

현실에만급급하다가

그저시야가자꾸만좁아지고

발등에불만끄려내려다보느라면

고개가자꾸숙여지면서한세월보내느라

멀리까지의인생설계는언강생심

코앞에닥친현실에만안달복달살아가기쉽상이다

허면

멀리에시선을두질못하고

한평생지지리궁상으로살아가다가

좋은호시절다흘려보내놓고

죽어묘미명에

지지리궁상으로죽도록일만하다가나죽었노라

요렇게한줄달랑쓰고인생종치는愚를범할것은자명할일

아..그러고보니

보름여의주부수업에자그마치의참득도를한셈이다

안해가보름간머문바닷가에서는

오늘물때가절묘하게맞아떨어져

모세혈관..아니지모세의기적을연출하는

바닷길이열린다고한다

그바닷길을걸어섬으로까지갈수가있다고하니

봄맞이대청소를후딱해치우고

어여안해를맞으러올라가야쓰것다

룰루랄라!~

흥에겨운

봄보러봄,봄,봄,

오월의하늘에종달새떠올라보표를그리자

산나물캐기색시푸른공중치어다노래부르네

그음부보고봄의노래를

봄의노래바다에떨어진파도를올리고

산에떨어진종달새울리더니

다시하늘로기어올라구름속검은소나기까지올려놓았네

거문소나기일만실비로물고떨어지자

땅에는흙이젖물같이녹아지며

보리밭이석자나자라나네

아,오월의하늘에떠도는종달새는

풍년을몰고산에들에떨어지네

떨어질때우린들하늘밖이라풍년안오랴

오월이산에올라풀베다소리치니

하늘이넓기도해그소리다시돌아앉으네

이렇게넓다라면날아라도가보고싶은일

넋이라도가보라또소리쳤네

벽에걸린화액에오월바람에터질듯익은

내나라가걸려있네

꿈마다기어와선놀다가도

날밝기무섭게도로화액속풍경화되어버리는내나라가

-김동환님의詩[오월의향기]전문-

JohannStraussII-VoicesofSpringWaltz(봄의소리왈츠)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