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가 있는 풍경
BY glassy777 ON 3. 9, 2014
서해끝
아득한봄바다에당도하였습니다
그곳에는
바다가있고
자전거가있는풍경에서
나는
여행자의심중으로
자전거와함께
무연히
바다를바라보고있었습니다
바닷바람을맞고
서있는해송
그리고
거름을내다부려놓은
밭둔덕이
봄바다를무삼히바라보며
나와나란히
오도마니앉아있었습니다
먼길을달려당도한
서해바다가보이는풍경앞에서
잠시서성이다가
내보고픈사람이기다리는곳으로
천천히걸어나아갔습니다
봄볕아래
고즈넉하기까지한
고요로움으로
보름간의그리움은
맑은눈썹아래이윽히
나를
맞아주었습니다
반가움의
서러운마음이었는지
조그마치의
부끄러운마음되어
하릴없이
자전거를타고
바다가보이는
봄언덕으로달려갔습니다
손이시렵도록
바닷가를빠대고다니다가
오랜만의어색한반가움을바닷바람함께안고
한달음에달려와이윽히바라보는
그리운사람
보고지운사람
바닷가로
연한
해안도로를
따라
한참을
달려가면
바다건너
막
뭍에당도하신
봄의정령을
만날것만같았습니다
누구는
봄의정령이
먼바다에서
해안사구를통하여
뭍으로올라온다고했습니다
누구는
해안가로밀려온조가비에
잠시머물렀다가
꽃샘추위가
아주물러갈즈음에야
뭍으로올라온다고도했습니다
나는
모래사구언덕에앉아
먼바다를막건너온
봄의정령과노닐고싶었습니다
봄의정령은
손가락사이로스르륵빠져나가고는
빈바다만남았습니다
봄의정령이
내귓가에속삭입니다
나직나직
아직봄이멀었다고하는것같은데
파도소리때문에
잘들리지를않았습니다
모래사구
언덕배기를내려와
해안가
조가비에먼저
봄의정령이와서머문다기
조가비를내려다보는데
파도소리만더욱가까웠을뿐입니다
여기가바다끝
모래사구언덕배기를내려와
조가비무리들
한가로운
해안선의
끄트머리까지와서앉았는데도
봄의정령은
아직도그모습을보여주질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