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의 감옥

대한의

아름다운청년이셨던

당신

많이

보고싶었습니다

당신은자하문밖

따스한양지녘에오도마니

당신이

그리도그리워하시던

해방을맞은고국의하늘아래

봄바래기를하고계셨습니다

간이의자에

따스한봄햇살한줌과

노란꽃한송이화분을창가에놓아두시고

사각모아래슬픈눈썹

하지만

온화하고따스한

당신의아름다운미소는

당신의뒤에남은대한사람을

다가슴에안아

괜찮다

다괜찮다

나는괜찮다

당신의

감옥에들어

하늘을올려다보려니

하늘에

흰구름이가고

앙상한나뭇가지하나

걸쳐져있습니다

그먼나라

왜놈땅에서도

이나라의고향의봄을

그리워하시다

그리다가

고향마을이손을뻗으면닿을까하여

일본땅에서도지리적으로

조선땅과제일가까운

감옥

고향의어머니와

고향동무순이가있는

고향이

손을뻗으면

만져질감옥에

이송되셨다지요

아,

어찌차마

절명하셨는지요

당신의감옥에서있습니다

사방이꽉꽉막히고

천장으로가느다란햇빛한줌들어오는

시멘트콘크리트

음습한

감옥

죽는

그날까지

남을원망하거나

남에대하여좋찮은말한마디

절대하지않으셨다는

당신

그곧은

성정

그아름다운조선청년으로

이렇게詩한줄

가슴절절

대한의청년들에게

남기셨습니다

얼마나아프셨습니까

얼마나고통스러웠습니까

얼마나외롭고그리웠습니까?

당신이늘상그리워하던

고국의산하에는

온백색하얀세상으로

못난조국의허물을덮어주고있습니다

하지만두번다시

왜구에게빼앗기지않으려는

호랑이같이늠름한기상을쌓았습니다

저인왕산호랑이가

당신의누옥이신윤동주문학관을굽어보며

삼백예순날을지켜드릴것입니다

당신이늘상안타까워하시던

빼앗겼던조국에도

봄이왔습니다

자하문밖

그아래

눈물젖은안타까운

응시

쓸쓸한마음으로

길을따라내려왔습니다

우둑히서있는

청와대담장을따라

내려오면서

당신을생각했습니다

독립문아래

광화문

당신이보지못하시고

광복을

여섯달목전에두고안타깝게떠나가신

고국의하늘

母國의하늘이

구름아래흘러갑니다

괜찮다

다괜찮다

나는괜찮다

자화상

윤동주-

산모퉁이를돌아논가외딴우물을홀로찾아가선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우물속에는달이밝고구름이흐르고하늘이펼치고파아란

바람이불고가을이있습니다.

그리고한사나이가있습니다

어쩐지그사나이가미워져돌아갑니다.

돌아가다생각하니그사나이가가엾어집니다.도로가

들여다보니사나이는그대로있습니다.

다시그사나이가미워져돌아갑니다.돌아가다생각하니

그사나이가그리워집니다.

우물속에는달이밝고구름이흐르고하늘이펼치고파아란

바람이불고가을이있고추억처럼사나이가있습니다.

  1. 2:56임태경-고향의봄081105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