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례청, 좋은 날
BY glassy777 ON 3. 16, 2014
안해함께
용인민속촌
봄나들이를다녀왔습니다
안해는고향동무와
줄넘기를하며엄청즐거워하였습니다
한갓진마음으로
뒷짐을지고
민속촌
이곳저동네를
한나절은족히걸었습니다
동심으로돌아가
턱괴고앉아
차일아래
구경한
혼례
어어쁜새악시
꽃신을신고
친정집을나와
시집을향해발을내딛고
아쉬움에내나고자라난
친정집뜨락과마당을서성입니다
친정엄마가어여초례청에나가자고
채근을합니다
애끈한마음으로딸을시집보내려니
속울음이나와도끅끅,참아가며
시부모공경하여모시고
부디잘살아라
친정엄마의
장삼족도리옷매무새를매만져주는손길
봄마당으로봉황이날아오르고
서러움으로애끈한마음
바깥마당차일아래신랑이
사모관대를갖추고
기다리는
새악시
윗동네건너마을
이동네저동네에서구름같이몰려든
하객
원앙한짝을손에들고
신부를맞으려는
신랑
처가를향하여
일배
신부가양옆구리부축을받으며
초례청으로나오고
주례를향하여나란히서고
예를거행합니다
먼저신랑에게큰절
신부에게답례
큰절
집사들의
흰두루마기
봄볕아래더욱희어
초립동따꺼머리총각
장가가는불알친구가부러운
초례청
처음으로
우리낭군얼굴한번
살짜기읎게바라보려니
반듯하게잘생긴이마아래눈썹
형형한눈매에반듯한콧날
응다문붉은입술
아름다와라
멍석가에
꽃신벗어놓고
친정떠나시집가는날
신랑이건네준술잔에
입한번대고
엇찔
두모금대고
눈물
어릴적내동무들을떠나
나혼자멀리가네
친정도잘있고
내동무들나없어도잘지내거라
다시금마시는한잔
자꾸만나오는눈물
친정엄마가몇날며칠을
손바느질로꿰매주신
차렵이불과
베개
노리개상자에
경대
한양에서끊어오신
비단공단에
화초장
이것함께
시집을가는날
잔치가끝난
친정집마당에내마음에
봄바람
고초당초보다더매섭다는시집살이
어찌잘참아살아갈까
나를이날까지
곱게길러준친정집
아버지잘계세요
엄마두고가는마음
목이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