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뜨는 길

춘분지나이즈러지는

이월스무이틀하현달을올려다보며

여명이채밝기도전의어슴프레한길을

안해와함께갑니다

새벽공기가

콧속으로알싸합니다

무서리가허옇게논밭둑으로앉았습니다

고향시냇가에서

이제막꽃망울을틔우려던

버들강아지는어찌하라고이렇게꽃시샘을하는지요

그래도

해맑갛게해가뜨는

저언덕배기위로

노고지리날아오르고

꽃사슴새벽으로내려왔다가겠지요

그러면봄의정령께서

봄님함께오실것이지요

가슴에해를안고

집으로다시돌아옵니다

안해의

치맛폭에도한가득담아왔겠지요

치맛폭을거실에

화르륵,펼쳐놓으며는

아침햇살펼쳐지는

소청마루

무말랭이도

호박고지에도

춘란에도

담쟁이넝쿨에도

표고버섯에도

가득가득

다사로움으로펼쳐내는

안해의부드럽고도따순기운이남실대겠지요

온집안

구석구석어둔구석쟁이까지퍼져가고도

그래도한햇살

한올남아설라므네

종국에는

내마음안뜰까지

다사롭게보듬어줄것입니다

해뜨는저길을다녀와

고요함으로클래식CD를얹어놓고

거실한가득봄꽃같이

잔잔하게깔아서

펼쳐놓습니다

해뜨는길에서

오늘도

참좋은날입니다


안해몸/김소월

들고나는밀물에
배떠나간자리야있스랴

어질은안해인남의몸인그대요
아주,엄마엄마라고불니우기전에

굴뚝이기에연기가나고
돌바우아니기에좀이들어라

젊으나젊으신청하늘인그대요
착한일하신분네는천당가옵시리라

8:46SchumannKinderszenen(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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