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한 곡의 추억] 바위고개
BY glassy777 ON 3. 29, 2014
이노래를가르치다가그만창가로가셔서는
우리를등지고
눈가를손으로매만지시면서
한참을계셨습니다
우리들은한참사춘기를지나가고
노처녀선생님은청춘기가지나가고있었습니다
그리곤방학이가깝도록
영영학교로돌아오시질못하였고
우린쉽게그음악선생님을잊었습니다
그리곤얼마후
기말고사가막끝나고
그음악선생님의비보를전해듣습니다
스스로
세상을등지셨다고했습니다
학생간부몇으로구성된우리들은
버스를타고먼지나는비포장길을한동안달리고
한참을또
바위고개를걸어서넘어가서는
국화꽃한송이씩을
하얗게웃는음악선생님영정사진아래놓는
간단한의식을치루었습니다
선생님은
고아원출신이라고했습니다
바위고개노래를가르치시다가
우리를등지고창가에계셨던쓸쓸한뒷모습과
음악시간이다끝나도록
우리쪽을향해돌아서시지도
다시수업을계속하지도못하고끝났던
그날의음악시간과
바위고개노래가자꾸환청같이들렸습니다
세상에태어나처음으로
스스로목숨을끊어세상을등진
죽음을접한사건에서
적잖이충격을받았습니다
그당시
내작은마음깊이에
담아낼수없는염세철학서를
가당찮게읽으며
깊은나락속으로
한없이떨어지던마음자리가
바위고개를힘겹게넘어가고있었습니다
이후
나또한음악선생님나이쯤의
젊은날의
한때
아주가슴쓰리게아프디아픈별리를
오롯이겪어냅니다
죽는날까지잊혀지지않을
비극적인개인사
그로인하여
마음의내상이깊어져
더이상사람을사랑을할수없을지경으로
피폐화된마음자리에
가까스로
새순이돋고새잎이돋아나면서
새순난자리에
내젊은날의슬픔을묻어두었습니다
죽음같이
깊은슬픔으로인해
끝도모를나락으로잦아들던
그세월이
아뜩하게지나갔습니다
그슬픔의
별리
이저녁
바위고개를넘습니다
그리운황폐
바위고개언덕을혼자넘자니
옛님이그리워눈물납니다
고개위에숨어서기다리던님
그리워그리워눈물납니다
바위고개핀꽃진달래꽃은
우리님이즐겨즐겨꺽어주던꽃
님은가고없어도잘도피었네
님은가고없어도잘도피었네
바위고개언덕을혼자넘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