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한 곡의 추억] 바위고개
고교시절
음악과목女선생님이
이노래를가르치다가그만창가로가셔서는
우리를등지고
눈가를손으로매만지시면서
한참을계셨습니다

우리들은한참사춘기를지나가고

노처녀선생님은청춘기가지나가고있었습니다

그리곤방학이가깝도록

영영학교로돌아오시질못하였고

우린쉽게그음악선생님을잊었습니다

그리곤얼마후

기말고사가막끝나고

그음악선생님의비보를전해듣습니다

스스로

세상을등지셨다고했습니다

학생간부몇으로구성된우리들은 버스를타고먼지나는비포장길을한동안달리고 한참을또 바위고개를걸어서넘어가서는 국화꽃한송이씩을 하얗게웃는음악선생님영정사진아래놓는 간단한의식을치루었습니다

선생님은

고아원출신이라고했습니다

바위고개노래를가르치시다가

우리를등지고창가에계셨던쓸쓸한뒷모습과

음악시간이다끝나도록

우리쪽을향해돌아서시지도

다시수업을계속하지도못하고끝났던

그날의음악시간과

바위고개노래가자꾸환청같이들렸습니다

세상에태어나처음으로 스스로목숨을끊어세상을등진 죽음을접한사건에서 적잖이충격을받았습니다

그당시

내작은마음깊이에

담아낼수없는염세철학서를

가당찮게읽으며

깊은나락속으로

한없이떨어지던마음자리가

바위고개를힘겹게넘어가고있었습니다

이후

나또한음악선생님나이쯤의

젊은날의

한때

아주가슴쓰리게아프디아픈별리를

오롯이겪어냅니다

죽는날까지잊혀지지않을

비극적인개인사

그로인하여

마음의내상이깊어져

더이상사람을사랑을할수없을지경으로

피폐화된마음자리에

가까스로

새순이돋고새잎이돋아나면서

새순난자리에

내젊은날의슬픔을묻어두었습니다

죽음같이

깊은슬픔으로인해

끝도모를나락으로잦아들던

그세월이

아뜩하게지나갔습니다

그슬픔의

별리

이저녁

바위고개를넘습니다

그리운황폐


바위고개언덕을혼자넘자니
옛님이그리워눈물납니다
고개위에숨어서기다리던님
그리워그리워눈물납니다

바위고개핀꽃진달래꽃은
우리님이즐겨즐겨꺽어주던꽃
님은가고없어도잘도피었네
님은가고없어도잘도피었네

바위고개언덕을혼자넘자니
옛님이그리워하도그리워
십여년간머슴살이하도서러워
진달래꽃안고서눈물납니다

4:19바위고개(이흥렬작시,작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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