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한 곡의 추억] 메기의 추억
BY glassy777 ON 3. 31, 2014
국민핵교와
중핵교적
동네악동부영의손아귀에서
유일하게벗어났던두사람이있었으니
내초동친구남열이와
나둘뿐이었다
핵교만다녀오면초동친구들모두는
부영의쫄병이돼설라므네
뒷동산으로집합을해야만했으니
그행동거지가영판독재자
히틀러였다
우선시방목사님이된규봉이는
부영이발앞에납짝엎드리는것으로
총놀이칼싸움놀이의시작을열었다
규봉이등짝을밟고올라서
아랫밭에서한묶음담배대궁을
쫄병들이날라오면그중에제일길고
매초롬한놈으로골라대장이
높이쳐들면
줄을맞춰정령한쫄병들은함성을지르면서
담배대궁을하늘로향해높이치켜들었다
아이들사이에서는속박의굴레갇힌
히틀러의공포에질려
병정놀이를했지만
지나가던어른들눈에는절대그렇게보지를않고
허,허!~고넘들…참..하면서오히려즐거워하는
우리들로비쳐지는데문제가있었다
나도
단한차례
얼떨결에나가그병정놀이를해봤다
칼싸움을하면히틀러는
백번을베어도갑옷이튼튼해서안죽는다고했다
총싸움을하면
히틀러는방탄복을입어안죽는다고했다
규봉이는
지금은근엄한목사님이됐지만
그때는오만상을찌푸리고죽을상을하면서
부영이뒤를졸졸졸근접하여따라다녀야했으니
그고통과학대로점철된나날을겪어내야했던
그고역스러움을어찌가늠이나할까
그날히틀러를따라와!~와!~몰려다니던봄동산에는
봄새소리맑게지저귀고
동산아래첫집진형이형네뒷곁으로
해맑은봄하늘아래
목련꽃이눈이부시도록하얗게피어나고있었다
그아름다운목련꽃아래
초동친구들은
매일같이책보를마루에던져놓고
맞바로뒤동산으로모여야했으니
어찌목련의아름다움에눈길한번을줬겠는가
히틀러의공포적인병정놀이는
마을아이들모두가
강제징집을당하여뒷동산으로끌려온것에다름아니었다
놀이기피자는가혹한응징을했다
이튿날학교조회시간전운동장에서
초주검이되도록린치를가했다
여럿이보는앞에서
학교뒷산솔밭으로들어가
끽소리도못지르게하고는마구두둘겨팼다
그공포스러움과무지막지함에
감히초동친구들누구도히틀러의명령에반기를들지못하고
순순히복종하고야말았다
가을이면고추를말려장에다내다팔아돈을만져보려는
부모님의피땀어린
말린고초를
각자세개씩가져오라고했다
그것을엿장수에게건네면엿가락을줬고
읍내만화방에가져가면만화책도몇권빌려줬다
바로돈으로바꿀수있는
태양초의최상급을가져가야했다
만약시나리고추같은히쭈구리한고추를가져가면
그고추를콧속에뭉게넣고는등짝을마구밟아댔다
초동친구누구도최상급의고추를
손으로닦고소매로문질러서윤기가반지르르나게끔
작품을만들어히틀러검사를받아가며
매일같이바쳐야했다
그악동히틀러였던
부영이가죽엇다고연락을받은것이
막사십을넘어설무렵의이즈음의봄날이었다
군대를카츄샤를다녀왓다고했다
부모님이먼친척인높은별자리에게청탁을넣어
만고에편하다는군대를보낸것이었다
그편한군대에서그는허무맹랑함에빠져
세상이콩알만하게만만해진것이었으니
제대하고는
취직할생각은전혀안하고
고향집어머니를달달볶아대며
매일돈을뜯어내
술을마시는날로지고샜다
머리에찌꾸를반지르르바르고허구헌날
읍내다방에나가살았다고햇다
날건달이되어벼라별괴기한행동거지는
다저지르고댕겼다고
간간히들려오는바람결에소식을듣곤햇다
종국에는
장가도못가고
반폐인이되다시피
떠돌다가들어간곳이
음성꽃동네였다고했다
그곳에서
혼자쓸쓸한죽음을맞이했으니
히틀러의죽음을전해들은것은
그가죽고이년이나지나간싯점이었다
우리와한살터울이었던
악동부영이의장례식에는고향초동친구누구도
참석치못했던모양이었다
그래도
남열이와나
둘에게는병정놀이에집합시키지않았던것이고마웠었다
맨날공부만하는샛님이라고치부하고는
나름대로배려?를해준셈이었다
그덕분에성적이떨어지지않고
우등생으로졸업장을받았으니
이것이히틀러덕분이아니고무엇이겠는가
못다핀꽃송이는
히틀러뿐만아니었다
초동친구들중에서의
첫죽음
히틀러보다
더이른낙화가있었다
그공포의독재자의병정놀이에서
나와함께유일한열외자였던
남열이의죽음이었다
중학교이십리길신작로로자전거통학을했다
어느날남열이는새자전거를사서
첫하굣길에그만
장재방죽다릿께에서냇가로급추락을하면서
윗입술부터인중지나볼따구니아래까지
심하게찢어지는중상을입고
까무라쳤다
그것을우리동무들이발견하여
마라톤선수인내가등짝에들쳐업고
읍내로뛰어갔었다
‘으..나죽은거아녀?’
‘응..살아났구먼.’
‘나죽고싶잔여.’
‘죽기는이렇게내등짝에업혀가는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