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의 삶의 질에 대한 고찰 (2) : 자연과 더불어 사는 따순 인정
BY glassy777 ON 4. 3, 2014
부제:노년기삶의질을결정하는세가지중
시골에서
서울로옮겨와
이웃과철저히단절된
도회지구석방에서의서울특별시민이
과연특별하고행복한
노년기일까?
둘째
자연과더불어사는따순인정
귀거래사에대하여
내친근한이웃이신
천등산자락귀촌하신어느분께서
산골일기를오래전부터써내려가시는데
그중심에는
절대더불어이웃과살아가야지만
귀촌이고귀농이고건간에
시골살이에정착을한다는이야기를
아주공감이가면서도재미있게스리
직접땅을구입하시고
집을짓고
터전을닦아가시는
실질적과정을몸소체득하여겪어내시면서
重한노년기이야기를펼쳐가신다
같은
충북권역이라서
한번박달재를적토마로넘어갔다가는
다시그곳으로향하는마음에
몇차례더넘어가서는
술도한잔
밥도고봉수북히
수럿한인정을한가득담아오곤한다
왜였을까?
자연안에들어살아가시는
그분의얼굴표정이너무도맑고순수하셨다
저연세에세상온갖풍파를
다겪어내셨을텐데
어찌저런얼굴을유지하셨으며
어찌저런유유자적함의넉넉한여유를가지셨을까
한번의만남을기화로
그분의산골일기의열렬한고정독자가되어
그분의글을읽노라면
그곳풍광들이겹쳐져마치영화속파노라마같이펼쳐지곤하는데
그글읽는재미가여간쏠쏠한것이아니다
뿐이랴?
안해도함께넘어가
융숭한대접을받으며집안곳곳을구경시켜주시는데
아주멋진노년기를완벽하시게도
알뜰히꾸며놓으시고
인생2막1장을새로디새로움으로
내눈과귀가다즐겁도록
이웃들과절대적친교로
어울렁더울렁살아가신다
완벽한귀촌으로
도연명의귀거래사를구가하시며
대한민국모든노년기를맞은사람들의표상으로
지극히행복하게살아가신다
사람은사회적동물이라는
교과서적표현을빌리지않더라도
여럿이서어울려더불어살아야만한다
하지만귀촌을무슨별천지에별장을짓고
별스럽게살아가는뚱딴지세상에서살아가려는
초원위에그림같은집을짓고
시골무지렁이들과는구분지으면서
고상하고우아하게살면되리라고
어린애만도못한착각으로
귀촌하려는사람이있다
나는거기에보태서
또다른시각으로의실질적
측면접근을해보고자한다
어머니께서아버지와함께시골에서
알콩달캉사시다가
이른연세인육십둘되시는해에
그만아버지께서일찍돌아가시면서
자식들끼리가족회의를거쳐시골에계신어머니를
서울형님댁으로모시기로하였다
그것이자식된도리라고생각하였다
하지만어머니는처음에완강히버티셨다
가끔아들네집을방문하려고서울을올라오시면
갑갑하여못견디시면서하시는말씀이
"애야,꼭작은성냥갑속에들앉아있는거같아나내려갈란다."
이말씀을하시면그날로내려가시곤했다
그렇지만젊은자식들눈에는
평생밭고랑에서죽도록고생만하신어머니를서울로모셔
일에서손을떼시게만들고슬슬경로당이나댕기면서
놀멘놀멘행복하게해드리고싶었다
시골의모든것을정리하고
어머니를서울로모시고딱석달이지나자그만
어머니반백의머리가호호백발로변화되시는것에
적잖이의아스럽고당혹스럽기까지헸다
평생을따라다니던힘든일손을놓아드리고
일신이아주편안하게해드렸는데
왜갑자기늙으셨을까?
왜표정이시골살이하실그때보다
좋지를않으실까?
어느날큰집에갔다가
어머니방에들어가오손도손
조곤조곤이런저런이야기를나누다가슬몃여쭤봤다
"엄니,요즘뭐불편한게있으셔유?."
"나좀시골집에다시데려다다구."
"야?뭔말씀이셔유?"
"나다시우리집에내려가혼자끓여먹고살란다."
"왜유.형수가엄니한테편편치않게하시던가유?"
"아녀..서울이란데가공기도답답하고성냥갑에서깜옥살이하는거같어서숨막혀."
"시골집다정리하고인쟈농사꺼리도없는데어쩐데유?"
"아..몰러,몰러.나좀우리집으로데려다다구.응?"
"……"
"그져문밖에만나서면들이있고내동무들이있는우리집이나는좋다."
하지만지금의어머니가
거뭇한얼굴도하얗게께끗해지셨고신수훤히팔자펴지셨다고
절대착각을한젊은자식들의시각이
어머니의급작스러운호호백발할머니로만들었다는것을
자식누구도거기까지심각히생각할줄을몰랐다
얼핏
서울쥐와시골쥐의동화가
퍼뜩어머니생각으로스쳐갔다
연어
강원도남대천에서태어나
강을따라더큰세상인크나큰태평양에서살다가
죽을때가가까웠음은알게되면
다시남대천으로향한수천만리
자기가태어난곳으로회귀하여
그제서야생을마친다
사람도연어와같은회귀본능이존재한다
늙어지면다시시골로머리가향해진다
마음안에는고향이또아리를틀고자리를잡아
언제고돌아가리라거개가다짐하며살아간다
하지만부부간어느한쪽이라도
서울백화점스타일이나강남스타일이면말짱헛일이다